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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13 14: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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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테니스선수 안성초등학교 5학년 김소이 입니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패닉의 노래 <달팽이>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끼지만 달팽이의 말을 빌려 희망을 이야기한다. 지친 일상을 마치고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인 이에게도 넓고 거친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귀갓길을 너무 길게 하는 하루들이 그 꿈을 점점 흐릿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달팽이는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며 필자에게 노래한다.

 

달팽이가 바다를 건넌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그런 달팽이 같은 소이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한다.

 

소이가 꿈을 만나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마냥 예쁜 지인의 딸이자, 평범한 아이였던 소이는 2학년이 되던 2016년 3월, 난생처음 아빠의 손에 이끌려 안성시 체육회에서 주관하고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주최하는 테니스 생활체육학교를 통해 처음으로 라켓을 잡았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아빠의 영향도 있었지만, 날아오는 공을 팡팡 쳐 날리면서 소이는 즐거웠고, 함께 공을 치며 놀아주는 친구들과의 놀이가 재미있어서 테니스를 좀 더 가까이 하게 되었던 것이다.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소이

파란 하드 위에 소이가 오늘도 서 있다. 안성초등학교의 이름을 등에 달고 전국대회를 혼자 나온 것이다.

 

지난 06월 09일(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74회 전국학생테니스선수권대회 안성시의 유일한 테니스 선수로 참여한 소이는 전국상위랭킹에 이름을 올린선수들과 게임을 해 32강까지 올라갔다.

 

소이는 32강에서 전국랭킹 14위와 게임을 하면서도 비록 진 게임이었지만, 소이는 열심히 뛰었다. 그 아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랭킹 58위에 올랐고, 테니스선수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

 

저는 안성초등학교 5학년 김소이 입니다

성초등학교에는 테니스부가 없다. 그러나 경기장에 들어오는 소이의 등에는 오늘도 ‘안성초등학교 김소이’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테니스가 재미있어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학교이름을 등에 새기고 오늘도 열심히 경기하는 소이의 마음이 가슴 울컥하게 전해진다.

 

▲ 소이에게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준다면, 아마도 저 달팽이처럼 소이는 넓고 거친 바다를 건너가지 않을까.

소이의 테니스선수로서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어릴 적 꿈꾸는 아이는 많다. 그러나 여러 가지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들은 꿈을 잃고, 잊어버리며 성장해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우리들은 꿈꾸는 아이들에게 칭찬 한마디, 격려의 박수, 관심의 표현이 그 어떤 도움보다도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칭찬해 인색하다.

 

이제 안성시민으로서, 안성초등학교 테니스 선수로서의 소이의 꿈을, 소이의 테니스선수로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관심과, 칭찬과 격려가 소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렇다. 바다를 건넌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온 마을사람들과 함께 소이에게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준다면, 아마도 저 달팽이처럼 소이는 넓고 거친 바다를 건너가지 않을까.

 

“김소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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