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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31 06: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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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73.7x92.1cm / 캔버스에 유채 / 뉴욕근대미술관(MOMA)


 

 

한 고요가 벌떡 일어나 한 고요의 따귀를 때리듯

이별은 그렇게 맨발로 오고, 이별은 그렇게

가장 아름다운 낱말들의 귀를 자르고

외눈박이 외로움이 외눈박이 외로움의 왼쪽 가슴에 방아쇠를 당길 듯 당길 듯

까마귀 나는 밀밭 너머 솟구치는 캄캄한 사이프러스, 거기

 

아무도 없소? 아무도…

 

 







공동체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높은 가치로 인해 고독해진다고 구스타프 융은 얘기한다. 자발적인 선택의 고독은 긍정의 상태에 가까우며 외로움은 고통을 느끼는 부정적이라 한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이라던 최승자 시인처럼, 하지만 한층 더 들어가면 확장한 고요의 결에서 만물과의 깊은 대화로 생각지 못했던 안온함이 밀려온다. 외로움을 더 안다는 거, 오베르 밀밭을 유랑하는 이들을 위해 관찰과 사유의 결과물을 건네는 건 시인들의 몫이다.(박용진 / 시인․문학평론가)






 


▲ 강현국 詩人














강현국 詩人


1949년 경북 상주 출생.

1976년《현대문학》시인 등단.

1988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83년-2017년:대구교육대학교 교수 및 총장.

1992년-현재 시 전문 계간문예지《시와반시》발행인 겸 주간.

2011년-현재 비영리 사단법인 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 이사장.

시론집『 내 손발의 품삯이 얼마나 송구스럽던지 』외,

시집『 달은 새벽 두 시의 감나무를 데리고 』외,

산문집『 고요의 남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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