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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27 10: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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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던졌다

노을빛 물가에서 입질을 기다린다

 

시의 살을 맞으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법문 같은 말, 떠올라

낚싯대 다시 던진다

 

시마에 끌리듯

리라소리 들리는 물의 궁전으로 들어간다

 

작두날 타고 도는 맨발의 춤사위

이름 없이 쓰러진 뮤즈들

간절한 눈빛에 끌려

벽에 이름을 새겨주려 손을 뻗는다

눈뜨고도 캄캄한

바짝 촉수를 세운다

발끝에 와닿는 미망

 

미망을 끌고 나와 고삐를 자른다

 

"시의 파수꾼 시리우스 잠들다"

묘비를 세워주겠다던 사람 앞에 리라꽃 같은 시 한 줄 남기고 싶은,

    




 

 

시를 읽는 내내 리라의 철음(鐵音)과 반짝임에 휩싸인다. 큰 개자리를 이루는 별 시리우스(sirius, 天狼星)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시리우스의 짝 별인 시리우스 b는 시리우스와 서로의 질량을 중심으로 공전하기에 시리우스를 돕는 별이라 해도 무방하다.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고해(苦海)에서 캄캄한 밤하늘을 밝혀주면서도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시리우스 b처럼 빛나는 詩人을 짐작한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이어산 詩人



2002년 격월간《시사사》등단.

시집『 동네북 』등 4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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