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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12 0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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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예술인들의 자존심이 총망라한 제 17회 안성예술제가 열리는 12월5일. 쌀쌀한 겨울날씨답지 않게 푸근한 하루였다.


겨울햇살은 마치 사랑스런 애인의 미소나 손길처럼 다정하고 따뜻하다. 폭설이 안성을 새하얗게 덮어버린 몇 일전을 생각하면 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주최 측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잔뜩 흐려있고 기온도 뚝 떨어져 행사장에 오실 관객들의 발걸음이 무겁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해의 끄트머리에서 안성의 예술인들이 단합하여 창의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시민들과의 자연스런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자 안성맞춤랜드에 위치한 남사당 공연장에 모였다.




안성맞춤랜드는 바우덕이 축제로 유명한 장소이기 때문에 안성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고 낯설지 않을 뿐더러 그간 다양한 행사를 치룬 남사당 공연장은 친숙함으로 정겨움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에 의미 있다 생각되었다.


  예술제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드는 삼삼오오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본지 기자들 일행도 조금 일찍 도착하여 리허설 장면을 보게 되었다. 예술인들은 안성시민들과 함께 할 무대에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습하고 자신을 성장시켜 왔을 시간들과 조금의 실수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들을 보이며 최종연습이 무르익고 있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함께 제17회 안성예술제가 시작되었다. 안성의 예술인들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기 위해 김학용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단체장들도 한자리에 모여 안성시민들과 함께 했다. 이상헌 안성예총회장의 힘찬 개막선언과 함께 뜨거운 박수소리가 울려 퍼지고 드디어 안성의 예술인들의 무대가 열렸다.

첫 번째 순서로 안성문협에서 심훈의 ‘그날이 오면’ 을 김순자 시인이 낭송했다. 고운 한복을 입고 머리에 태극 띠를 두르고 살아본 적 없는 시대의 심훈이 되어 그날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한편의 시가 김순자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울려 퍼질 때 관객 모두는 심훈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 받아 감동에 벅찼다.


이어 ‘달을 삼켜버린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이민애, 박병철 두 무용수가 창작무용을 애달프고 사랑스럽게 연출해 내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랑을 배제하고 인간이 살아갈 수 있었던 적 있던가. 두 사람의 무대가 처음부터 마칠 때 까지 관객 모두의 촉수를 마비시키는 듯 했다. 사랑이 주제가 되는 스토리는 언제나 달콤하고 향기롭다.



세 명의 설장구 인이 신 들린 몸짓으로 무대를 빛나게 하더니 소리꾼 조용주가 합류하여 소리와 장구가 어우러졌다. 조명을 한 몸에 받으며 소리꾼답게 우리가락을 소화해 내는 조용주 명창. 안성을 빛내줄 예술인 중 한명이 분명하다. 그녀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2015 안성시민예술무대 대상에 빛나는 명승 무예단의 검술시범은 옛 조상의 기백을 그대로 전수받아 그 위용을 만방에 알리며 대한민국이 숨 쉬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안성이 고향이고 지금은 고인이신 혜산 박두진의 시 ‘어머니에게의 헌시’를 김순희 시인이 낭송했다. 안성문협의 김순희 시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사람의 감성을 조금씩 끄집어내어 울컥하게 만드는 백 만 불짜리 목소리다.



특히 어머니를 그리는 박두진의 시를 낭송할 때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향한 자식들의 마음을 대신한 듯 감정몰입이 되어 낭송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관객들이 흠뻑 심취하여 무대에선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안성의 성악가 5인방이 서서히 무르익어 가는 무대를 더욱 달구어 주었다. 테너 염진욱, 바리톤 고희전, 소프라노 김은지, 김혜미, 성희진이 그들이다.


성악은 언제 들어도 사람의 목소리의 한계를 측정할 수 없게 한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안다. 그리운 금강산, 축배의 노래,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다섯 명의 성악가가 멋진 무대매너를 보여주며 마쳤다. 여기저기서 외치는 환호소리는 그들을 향했다.


현란한 조명으로 바뀌며 댄싱순서가 되었다. 시민이 만들어 가는 예술무대로 스포츠댄스, 방송댄스, 밸리댄스 팀과 체리쉬, 블랙퀸즈, 에나밸리, 권지연 재즈아카데미의 댄스공연과 댄스팀 전체의 합동공연의 무대도 보여주었다.


자신들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넘치는 끼를 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를 보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역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머금고 당당한 몸짓으로 표출해 내는 그들의 댄스타임을 보는 내내 소름끼치도록 짜릿한 전율로 신나는 시간이었다.

 

예술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좀 더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스리고 치유하는 것에는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의 시와 온몸으로 내면을 표현하는 춤, 그리고 노래가 있다. 이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장의 관객들을 쉴 틈 없이 위로하고 치유해주고 있었다. 바로 지금 이시간이 가장 값지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만들었다.


일죽농협, 함초롱, 삼봉사,미양농협, 삼죽농협, 안성3동, 양성농협, 놀이문화 연구팀과 풍물팀들과 두드림, 양진초병설유치원 난타팀과 홍호린, 노은채 어린소리꾼과 조용주 소리꾼이 함께 했던 디제잉 퍼포먼스는 안성예술제의 피날레 ‘예술로 하나로“의 마지막 장식을 멋지게 해주었다.

 

감동은 늘 어디에서든 있다. 무대를 가득 메운 사물팀들이 각자 다른 지역에서 그동안 모여 실력을 쌓았겠지만 2015 예술제에선 서로 화합하는 모습의 추임새가 절로 나오기에 이르렀다. 한 사람 한 사람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그 많은 사물 팀 들이 하나가 되어 흥을 이끌어낸 감동의 도가니가 아니라 부정할 수 없었다.


  특히, 모든 관객이 무대로 나아가 공연팀과 함께 어우러져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흥겨움을 감추지 않고 하나가 되어 손에 손을 잡고 하나의 몸짓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예술은 인간을 하나로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간만큼은 그 누구도 하나가 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예술제에 참석했던 안성시민, 내빈으로 참석한 황은성 안성시장과 정치인, 각 기관.사회단체장들, 각 분야의 예술인이 모두 하나의 안성 인이 되어 같은 몸짓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안성예술의 자존감을 보여주며 시민들과의 자연스런 소통을 통하여 미래지향적인 안성예술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는데 그 뜻을 두고 기획한 제 17회 안성예술제. 분명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예술인들의 고뇌를 읽기에 충분한 시간 이었다.


물질보다는 정신적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 확신하는 기자는 2016년 열릴 바우덕이 축제의 마지막 무대에 오늘과 같은 기획이 꼭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주문해본다.

 

안성의 미래는 그동안 지키고 가꿔온 예술이 분명 아름답게 빛을 발하며 하나의 안성 인을 만들어내는데 촉매제 역할을 해낼 것이다.


김영식, 김선숙, 홍승걸기자 합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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