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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25 09:06:56
  • 수정 2022-04-13 07: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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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세 번의 절기를 복날이라 한다. 초복과 중복이 열흘 간격으로 지났다. 이제 이십일 후 말복만 보내면 소위 삼복더위도 쇠하게 된다.

 

“복날은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3번 굴복한다.”는 뜻으로 복종의 의미인 ‘복(伏)’자를 써서 삼복이라 일컫는다. 


폭염에 지친 요즘 복날을 맞아 원기를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삼계탕 재료를 준비하면서 수박이나 참외를 고르느라 분주하다. 해마다 삼복을 잘 넘겨야 한다는 생각이 과해지면서 보신을 위한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얼마 전 첫 복날을 맞는 시민의 생각을 듣는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어려운 시국 개들의 수난은 여전했다. 좁은 철창에 마구잡이 구겨져 넣은 개들이 트럭에서 짐짝처럼 내던져져 업자에 의해 동족이 보는 앞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며 가혹하게 도살되는 장면이 떠오른다.

 

병에 걸린 개를 비롯해 이곳에 갇힌 모든 개들은 삶이 죽음으로 가는 두렵고 짧은 시간의 순서만 있을 뿐이다. ‘몸 보양에는 보신탕만한 게 없지, 최고랑게’라고 말하는 늙은 여자의 음성변조 목소리에 갈길 먼 우리의 보신문화 의식 난제를 본다.

 

비건(vegan)은 채소 과일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비건을 지향하기는 하지만 성분까지는 허용하고 때에 따라 육식을 하는 약간 분명하지 않은 소신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채식 위주의 요리로 밥상을 차리고 만족하는 행복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강된장을 만들어 쌈밥을 싸서 아삭이고추와 오이를 찍어 먹고, 시원한 가지냉국에 훌훌 밥을 말아 먹어도 행복한 기운이 난다.

 

8월 10일 말복이 남았다.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기력 보강 음식 베스드7 음식 순위이다. 개고기(영양탕), 장어, 해신탕, 추어탕, 오리, 삼계탕, 검은콩으로 식물성은 보다시피 검은콩 하나다. 항산화작용과 항암 작용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검은콩으로 콩국수를 만들어 섭취해 먹는 데서 포함된 것이라 본다.

 

<여름날>김사인의 시 일부를 보면 평화로운 시간을 상상하게 된다.

 

암탉은 고질고질한 병아리 두 엇 데리고

동네 한 바퀴 의젓합니다

 

나도 삐악거리는 내 새끼 하나하고 그 속에 앉아

어쩌다 비 갠 여름 한나절

시드렁거드렁 그것들 봅니다

 

긴 듯도 해서 긴 듯도 해서 눈이 십니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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