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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09 09: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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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나비의 꿈

 

내 푸른 영혼이 갇혀 있어요

투명한 유리벽 낯선 시간 속

가는 시침핀에 생의 무게를 맡긴 채

궤도를 이탈할 수 없어요

 

빛으로 쏟아지는 화려한 군무

무한천공을 꿈꾸다

자주 날개가 부러지곤 해요

냉기 가득한 빙벽에

수없이 미끄러지다

자줏빛 멍이 드는 날이면

습관처럼 등뼈가 욱신거려요

 

허공의 깊이만큼

아린 통점이 돋는 마음

밤마다 주문을 외워요

봄 햇살에 마법처럼

꾹 닫힌 시간이 풀릴지 누가 알아요

순장된 채 미이라가 되기엔

내 생애가 너무 짧지 않나요

 

 

 

 

 



'나'라고 인식하는 몸은 영혼을 감금하는 장치다. 호르몬 분비와 신체 컨디션을 보더라도 내 영혼은 몸의 지배를 받는다. 살다 보면 의도하는 바와 다른 결과로 낙담할 때가 있다. 물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현실은 '몸'이라는 또 다른 감옥에 붙들려 자책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라져 버릴 환영이다. 시인은 실재 너머를 보는 혜안을 꿈꾼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이현서 시인





2009년 계간 미네르바 등단

현재 계간 미네르바 부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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