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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21 08: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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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되지 않은 그리움은 

밀알의 추억으로 회자된 후 희석된다

 

건져지는 추억과 버려지는 후회로 

시간은 교차되고 

묵묵히 다져진 연륜으로 품어 온 

자연 속의 자아를 발견한다

 

수면 위 은근한 기다림으로 떠오른 과거는 

지웠던 자신을 또렷이 그려내고

발밑의 잔재를 도려낸다

 

사계절이 흐르고 또 다른 계절이 내려도 

원점으로 회귀된 자신은 

묵묵함을 허용할 뿐이다

 

창공에 흩어지는 바람과 함께 고목이 되고

흘러가는 것이 유독 시간만 있을까 

 

스쳐진 바람결에 내어놓은 욕심은 

윤슬로 사라져 거대한 바위에 소멸되고 

소망했던 것들은 연무로 녹아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산업화에 따른 물질만능주의와 능률을 촉진시키기 위한 획일화의 요구로 비인간화가 심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추억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 물질적 성취를 우선시하는 현시대에 시인이 부르는 추억과 그리움으로 자칫, 상실할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손정애 시인

 



2014년 등단

경주 문인협회

시산맥 활동 시작

시집『바람이 전하는 말』

공저『아버지의 그늘(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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