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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18 0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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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눈보다 손이 앞서있다

 

악수를 하여도 명함을 주고받아도

쉴 틈이 없다

 


그런 손을 난 함부로 하지만

손을 잃고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린 사람

발가락에 빗을 꽂아 머리를 빗는 걸 보았다

 

그때 이 손이 필요한 것을 

손의 몫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얼마나 지치고 고달플 것인가

 

거친 손에 오랫동안 무관심으로 대하고

손을 방치한날

모처럼 소중한 손에 집중하고 휴식을 준다

 

처음으로 손톱 정리 영양을 주고 매니큐어도 바르고 

매듭진 굵은 두 손 듬뿍 마사지도 하고 

핸드크림 한 통 사 왔다

 

 

 

 




조이스 히플러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우리의 시간, 친절, 때로는 필요한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라 했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잊고 사는가. 손은 혹사하고 있다. 손은 조이스의 말처럼 시간과 친절에 대해 직접적이다. 시간을 계측하며 일하기 바쁜 시대에 타인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이면서 위안을 주기도 하는 손을 이야기한 시인에게서 일상에서 간과해버릴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 본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천도화 시인

    



         

강원도 삼척               

2008, 한국작가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광명문인협회지부장. 불교문예회원

저서『속눈썹의 미학』『사색의 기억』외 다수

수상『5회 월탄박종화 문학상』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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