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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24 1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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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뻔뻔하게

꽃향기에 찔리고 포개져

치명적으로 취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다

 

봄빛이 우레처럼 다가오고

텅 빈 몸통에

어린 햇살이 이파리로 돋는 것은

더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불결한 제 몸의 영혼을 숨겨

오장육부 다 삭혀

오랫동안 숨 쉬는 일 따위에

여린 봄이 닿는다는 것

 

부끄러운 일이다

 

 

 

 



오랫동안 숨 쉬었다는 시인의 말은 아마도 나이 들어 되돌아보는 생의 개인적인 시점이리라. 몸은 영혼을 지배하려 들기에 '참나'를 찾아가는 영혼의 여정은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삼자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보는, 이러한 자각만으로 인생은 더욱 빛이 난다. '부끄럽다'는 서브텍스트엔 독자들이 담아야 할 사색의 공간이 넓다. 고마운 일이다. (박용진 시인/ 평론가)

 

 

 

 





김영식 시인

    



 

2013년 ‘한국현대시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우울한 無요일엔(2013), 몽(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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