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6-22 08:22:47
기사수정

 

▲ 임동훈 넥스트팬지아(주) 대표이사

[임동훈의 녹색칼럼] 도시인으로서의 삶은 삭막하고 건조하다. 주변은 온통 회색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잠을 자고, 쇳덩이를 타고 출근하면, 다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들어가 바쁜 하루를 보낸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치열한 경쟁에 쫓겨, 사람들의 정과 따뜻함을 느끼며 지내는 생활은 요원하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마치 물에 젖은 솜처럼 몸과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TV를 보며,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다.

 

무기력한 평일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삶의 활력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주말 캠핑이다. 주말에 떠날 캠핑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없던 에너지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드디어 토요일! 평소엔 알람 3~4번은 울려야 겨우 일어나지만, 캠핑 가는 날은 알람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난다.

 

일찍 출발했지만, 도로는 이미 차로 가득차 있다. 조금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캠핑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드디어 도착!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붉은 노을을 보며 삼겹살과 맥주 한 잔! 일주일의 피로가 싹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사람들은 주말이면 집을 떠나 산과 바다가 있는 자연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수많은 차들로 인해 도로가 막히고, 오가는 길이 멀어 고되긴 하지만 마치 집에 있으면 큰 일 나는 것처럼 떠나야만 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왜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할까? 왜 자연으로 가려고 하는 걸까?”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윌슨'에 따르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자연에 맞도록 설정되어 있는 데, 오늘날 현대인들은 도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밖에 없고, 이런 자연 회기 본능을 '녹색 갈증'으로 표현했다.

 

인간은 수백 만 년을 자연 속에서 수렵 채집생활을 하며 살아왔고, 자연에서의 생존에 유리하도록 진화되었다. 하지만 200년 전, 산업혁명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살기 시작했다. 좁은 지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야했기에, 도시는 콘크리트로 만든 높은 건물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녹지는 줄어들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현대인들의 '녹색갈증'이 시작되었다.

 

녹색갈증의 주요한 증상은 바로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이다. 밀폐된 사무실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업무를 하면 온 몸이 찌뿌둥하고 하품이 나오는 현상이 바로 그 예이다. 이러한 현상은 바깥에 나가서 잠시 심호흡만 해줘도 금방 풀릴 수 있지만, 이런 일들이 매일 반복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 어딘가, 세포 어딘가는 점점 힘을 잃어 급기야는 약한 부위부터 염증을 일으키고,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녹색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녹색갈증 해소를 위해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바쁜 도시인들은 그 시간을 늘리기 쉽지 않다. 다행인 점은 매번 자연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자연을 실내로 옮겨오는 방법이 있다. 실내에 성장하는 녹색식물들을 많이 키우면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식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려식물이라 부를 정도로 식물을 애지중지하며 삶을 함께 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꼭 주말에만 자연을 찾아 힐링하지 말고, 집과 사무실에 녹색 식물을 많이 키워, 매일 힐링되는 삶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임동훈 넥스트팬지아(주) 대표이사. 평택대학원 국제물류학 석/박사. 창업사관학교 외부멘토. 국제 화장품 전시회 세미나 연사. 안성초/안청중/안법고등학교 졸업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21164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안성불교 사암연합회, 부처님 오신 날…
2024 안성미협 정기전
문화로 살기좋은 문화도시 안성
0.안성시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운영
'고향사랑 기부제'
한경국립대학교
만복식당
설경철 주산 암산
넥스트팬지아
산책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