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유한한 것들의 차지
유한한 것들의 연속성이 무한을 이끈다
꽃 진 자리에 열매 나고
열매 진 자리에 꽃 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다시 여름, 다시 가을, 다시 겨울
내가 지고 네가 피는 것인데
네가 살고 내가 죽는 것인데
부모 자식 간의 연속성
비켜 간 자리
생리혈 같은 통곡
질 줄 모르고 피어 있네
겉이 되는 쪽이나 그런 부분의 '밖'이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하는 '안'은 다른 듯 같은 면이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적 반응인 통점이 이와 같다. 아픔의 극極은 기쁨을 향하기 때문이다. 연속적이거나 문득 출몰하는 슬픔들은 통점으로 머물지만 삶에 내주하는 우리의 일부라 할 수 있다. 피고 지고 나고 죽는 생의 순환에 대한 시인의 깊은 시선은 정점을 넘은 지난 통점의 술회임을 알 수 있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허향숙 시인
충남 당진 출생.
2018년 《시작》으로 작품 활동 시작
現 백강문학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집 『그리움의 총량 』(천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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