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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18 07: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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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내려앉은 잿빛 하늘 걷어내며

툭 터진 곳 찾아다니다 곰소 염전 앞에 선다

 

떠밀리고 떠밀리다 곰소에 든,

이국의 바다

수차에 감아 돌리고 있는 새까만 발

 

청새치와 사투 벌이는 노인의 바다 소용돌이에 감겼다가

거친 파도에도 견디는 갯바위 눈이 되었다가

한나절 검은 갯벌 진창이 되었다가

진한 국물처럼 세파 다 담은 물 퍼 올렸을 염부

땀범벅 된 등 딛고 염전으로 흘러들어

탈출구 없는 사각의 모서리 안,

이기심으로 쏟아붓는 뙤약볕 이기고

소금꽃 피워 올리기까지 견뎌냈을 소금의 뼈

 

겨울로 기울어지는 길목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사금파리 깨진 조각 검은 아픔처럼 콕콕 박혀 있는

짜디짠 삶 묵묵히 살아낸,

 

있는 힘 모조리 쏟아붓는 산고는 끝났으나

어깨 하나 기댈 데 없는 여자처럼

소금기만 바삭하게 서 있는 꽃 진 빈 가슴을 본다

 

 

 

 


 

 

삶에 있어서 내, 외적으로 요구받는 염결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 상황이다. 틈만 나면 비윤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태에 상실감에 젖으며 어이없어하기도 한다. 자아와 동일화하기 힘든 상황이 잦은 여기 세계에서 온 몸에 소금꽃이 피도록 스스로의 생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소금이 가진 여러 성질 중 오로지 고결함에 물드는 시인을 본다. (박용진 시인 / 평론가)

 

 

 

 




주선미 시인

 


 

2017시와문화등단.

시집 안면도 가는 길, 일몰, 와온 바다에서,

통증의 발원, 플라스틱 여자등 있음.

2019시와문화젊은 시인상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 2회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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