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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21 0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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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신 전 방삼마을 부녀회장

[방삼마을 릴레이기고 = 정경신 전 방삼마을 부녀회장] 저는 10여 년 전 방삼마을로 귀촌한 사람입니다. 7년 전부터는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EM 발효액을 보급 받아, 동네 여러 집과 나누어 쓰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텃밭, 잔디밭, 하수구 등에 뿌리고 또 뿌렸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번거롭지만 신기한 점이 많고 자부심이 생겨서 좋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전 세계 소등(Earth Hour) 운동에도 동참했습니다. 저와 함께 이 운동에 참여한 주민들은, 깜깜한 하늘 별빛을 볼 수 있는 그 특별한 추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맑은 공기(Clean Air) 운동, 맑은 물(Clean Water) 운동, 깨끗한 땅(Clean Land) 운동 등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환경 보존은 경제 논리로는 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선산을 지키려는 종중의 숲을 파헤치고, 앞집과 뒷집을 가르고 아름다운 칠곡호수를 오염물질로 뒤덮을 4차선 마을 관통도로를 만든다는 발상이 기가 막힐 뿐입니다.

 

수많은 나무와 농경지를 사장시키며, 150여 가구 실거주민들이 24시간 화물차를 바라보고 소음과 진동과 분진을 온몸으로 겪게 만드는 개발 계획은,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는 잘못된 정책입니다.

 

거주민의 숨 쉴 권리와 수면권까지 침해하는 방삼마을 관통 4차선도로는 어떤 이유로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방삼마을 주민들은 칠곡호수 개발을 통해 잃을 것도 있지만,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위한 설계도 포함돼 있어 적극 참여하고 이해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급속하게 늘어난 음식점과 카페로 인한 불편도 많았지만, 모든 주민이 슬기롭게 대처하여, 아름답고 화목한 마을공동체로 거듭나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시작한 플로깅은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가 차차 자취를 감추는 계기가 되었고, 더 깨끗한 마을과 주민 간 소통의 필요성을 느낀 몇몇 주민의 선도로 안성맞춤어르신 마을공동체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농토오염에 한 몫을 하는 폐기물을 파내 치우고, 마을 일곱 골짜기 곳곳을 다니며, 잡초를 뽑고, 돌을 날라 화단도 만들고 꽃도 심었습니다.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통나무가 솟대로 비상하고, 아크릴판이 꽃바람개비가 되었습니다.

 

마을회관과 아랫말, 윗말, 공수골, 시모골, 큰골, 연자방아길, 건넛말이 이름표를 다는 탄생기념의 해가 2022년입니다.

 

펫티켓안내문이 자리 잡아 반려견도 떳떳한 산책을 하게 된 것도 공동체 사업 덕분입니다. ‘마을 안내도라는 마을의 얼굴이 태어난 것도 공동체 사업과 재능기부 덕분이며, 무엇보다 보호수로 지정된 600년 느티나무의 제 나이 찾기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도 공동체 사업 덕분입니다.

 

방삼마을이 지난 1년 동안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김보라 시장께서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고 문화행정을 격려하며, 혈세를 지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방삼마을 4차선 관통도로 계획은, 이런 마을공동체 예산 지원과도 배치되는, 두고두고 원망 받을 아주 나쁜 사업입니다. 반드시 철회시켜 주십시오. 우리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님비(NIMBY) 현상으로 매도해서도 안 됩니다.

 

방삼마을 주민으로서 제안합니다김보라 시장님! 그리고 책임 있는 행정가들과 정치인 여러분!

 

방삼마을 4차선관통도로 예정지를 실사하러 방삼마을에 꼭 나와 보십시오정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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