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삼마을, 이상한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는 소덕동의 기적 이뤄질까? 600년된 느티나무도 주민들의 피맺힌 목소리와 함께해 시 관계자 “주민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대안 만들고 있어”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계획으로부터 지켜내려는 ‘방삼마을 주민들의 절규’가 안성시 청사를 뒤덮으며 이상한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의 기적이 이 마을에서도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방삼마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결사저지 공동투쟁위원회(공동대표 김용재 김용대 김용한, 이하 방삼마을 공투위)’는 9월 14일 오전 안성시청 정문 앞에서 7~80대가 대부분인 7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원곡면 방삼마을 관통도로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방삼마을 주민 2차 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방삼마을 앞이나 뒤가 아니라, 마을 한복판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 계획은 우리마을이 완전 둘로 쪼개져 개박살이 나든, 전원주택 단지가 소음과 매연과 미세먼지로 뒤덮여 사람 살 곳 못 되고 완전 쑥대밭이 되든, 아랑곳하지 않는 계획”이라며 한 목소리로 분개했다.
또, “이 도로가 마을을 관통하게 되면 저희는 평생을 높은 방음벽을 보며 살아야 합니다. 방음벽이 있다고 소음을 막을 수도 없으며 진동도 마찬가지고, 미세먼지도 마찬가지”라며 성토했다.
방삼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물류단지 실수요검증위원회’의 회의록 내용일부에 주민들은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요구한다라는 허위내용을 근거로 4차선 도로가 계획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해 소송전도 불사할 것은 물론, 이 도로계획이 ‘완전백지화’로 바뀔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주민들은 “그런 자들과 서류를 주고받으며 사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던 공무원들은 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주민입장으로 선회한 듯 보인다”라고 전하며 “하지만 마을사람들을 개별 접촉하는 등 회유하며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계획으로 일관하는 사업관련 업자들의 유화 제스처에 신물이 난다.”라며 관련 업자들을 힐책했다.
특히 방삼마을 공투위의 이명우 방삼마을 개발위원은 “(도로계획안을 두고)3개의 계획 중 방삼마을을 관통하는 3번째 안이 채택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이라며 “이것은 개설 예정도로와 내 집과의 거리상 문제가 아닌 우리 마을 주민 모두의 삶을 위협하는 생존권의 문제이기에 남녀노소, 원주민과 귀촌인 등 가리지 않고, 모든 주민이 4차선 관통도로 결사반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위원은 “경기도에서 보완책으로 나온 2번째 안이 그나마 합리적이기에 이 안을 보완해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설명했으며 사업자가 제시한 우회용 도로계획안 역시 주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분개했다.
‘방삼마을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 계획’ 쟁점은 2021년 6월 경 안성시 원곡면 지문리 산45 일원에 면적 538,588㎡(약 16만 평)의 물류단지 지정요청 신청으로 필요한 진입도로 개설이 단초가 됐다.(관련 기사/8월 8일 인터넷판 ☞)
하지만 애초 진입도로관련 내용은 기존도로를 넓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나 경기도 실수요검증위원회가 개입되면서 지난해 12월 기존도로의 확포장이 아닌 주변 물류단지의 물동량과 통행량을 고려한 45번 국도와 직접연결 의견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도의 의견이 급물살을 타며 올해 6월 3일 시행사 두 곳으로부터 토지수용관련 지주들에게 안내문이 발송되자 이에 격분한 지주들은 6월 27일 안성시와 경기도에 ‘토지수용불가 민원서류를 제출했으며, 7월 14일 마을 곳곳에 현수막 게시하고 이어 7월 16일 방삼마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 결사반대 공동투쟁위원회 결성식을 갖고 당일 마을 주민들 명의의 의견서를 안성시와 경기도에 제출한바있다.
이후 지난 8월 5일 김보라 시장 면담, 8월 26일 경기도청 앞 1차 총궐기대회에 이어 이 날 안성시청 앞에서 2차 총궐기대회를 개최하며 대척점에 서 있다.
방삼마을 공투위는 “▲방삼마을 관통하는 4차선 도로 결사반대 ▲방삼마을 관통하는 4차선 도로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요구사항으로 이 도로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안성시 관계자, 주민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 전해
안성시, 주민들에게 4개의 대안 제시
이날 집회에서 안성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로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주민들의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안을 만들고 있다.”라며 “경기도와도 역시 협의가 진행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한편 방삼마을 공투위는 집회 중 주민대표들이 안성시 도시개발과를 방문하여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에서 용역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4개의 안을 두고 관계자의 설명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삼마을 공투위에 따르면 4개의 안 중 경기도에서 보완책으로 권고한 지문물류단지에서 락엔락 방향으로 4차선으로 확장하는 1번 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라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선회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지만 향후 어떤 안으로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