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이 나고 마는 아랫목 파고드는
손주들 누워서 재촉해서 하는 얘기
흰 뱀을 죽이게 되면 나무에 걸어야 한다
흙내를 맡으면 살아나 한밤에
이불 속 사타구니 타고서 찾아온다
이놈들 잠든척하다 그 길로 잠이 든다
풍경은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일컫지만 어떤 정경이나 상황도 풍경이라 한다. 초저녁의 풍경은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날이 어두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 하나둘씩 돋는 별들, 초저녁의 외양外様은 하루가 바뀌는 시점이지만 시인은 아랫목을 파고드는 손주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로 정겨움의 정경情景을 펼쳐 보인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최재영 시인
1961년 부산 범일동 출생
2011년 시조문학 신인상
2018년 한국시조문학 신인상
2019년 역동시조문학상 젊은시조시인상
2021년 한국미소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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