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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06 08:24:42
  • 수정 2023-03-07 08: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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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 사랑에 관한 개론은 무수하고 막연하여 확정지울 수 없는 우주가 연주하는 음악과 같다.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말한 노래 가사도 있는데 다른 사람을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표기된 사전적 의미도 완벽한 답은 아닌 듯싶다. 타인과 나의 구분지음은 물론이고 세상 만물을 아우르는 경계조차 인식하지 않고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이 사랑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을 음악에 비유한 까닭은 음악용어 셈여림표 크기와 빠르기, 강약을 주어 다양하게 연주하는 음악의 시작과 마지막 맺음에 있어 울울한 여운과 감동의 폭을 넓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 만 60세 남자가 6 개월째 와상 환자로 누워있다. 100세 시대 120세 만기 종신보험이 나왔다는 장수시대로의 진입을 볼 때 60은 펄펄 나는 청년 나이인데.


보호자도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철저한 병원 규정상 위급한 한 고비를 넘긴 그는 다인 병동에서 간병인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돌아온 베이비부머 세대인 그는 멀쩡한 정신에 기저귀를 차고 신장투석과 재활을 병행하며 걸음마 아이처럼 생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 알 수가 없어 느낌으로 리타르단도(rit.)를 단다.


병균이 사람을 위태롭게 하는 세상이 되었다.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은 홀로 아리랑을 익히며 살아야한다. 병문안이란 말도 언어무색 절정이다. 보호자가 환자를 위로하며 나누던 따스한 눈길, 눈물, 손길의 따스한 자극들은 이 구역의 옛말이다.


최근에, 십년 넘게 뇌질환으로 병원에 있던 언니 연명치료 포기각서를 서명했다던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큰언니가 우리 곁을 떠났어라는 문자 문구가 하나도 슬프게 들리지 않았다. 형제자매가 많은 친구였기에 가는 길 쓸쓸하지는 않겠구나, 독거사도 많은 시대인데 외롭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인들 아픈 그녀를 자주 찾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더 오래 가느니 잘 갔다고 마음으로 말끝을 흐린다.


모든 노년의 결말은 드라마 같다. 이미 결말이 예정되어 있어 그 코드에 슬픔을 끼워 넣으면 비참해진다. 누군가의 결말을 심심찮게 전해 들으며 잠깐 지독한 매너리즘에 빠졌다.


사랑과 가족은 분리될 수가 없는 혈연관계다. 소생의 시간 모든 삶의 의문부호들이 눈을 밝히며 통통해진다. 사랑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일이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이 아닌 마음에 스포르짠도sforzando로 사랑의 체급을 키워갈 일이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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