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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07 0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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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동네아파트 상가에는 수 아트 팩토리란 이름의 미술학원이 있다. 다양한 창의적 놀이와 감성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재미있는 아이들의 솜씨가 눈길을 끈다.

 

평소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지나다 마주치면 그림과 상가주변 꽃 화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웃는다.

 

건물 기둥 모서리에 못 보던 보라색꽃이 활짝 피어있어 들여다보고 있으니 친청엄마가 주신 선물인데 이름을 모른다하여 검색 하니 클레마티스이다.

 

꽃과 나무 사전 출처에 따르면 미나리아제비과로 분류되며 중국이 원산지이고 고결, 아름다움이 꽃말인 덩굴식물로 이름이 가진 뜻처럼 무성한 덩굴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의 주어 처녀의 휴식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사람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 꽃과 분류가 같고 한 달 차이로 6월이 개화기인 으아리란 백색꽃의 낙엽덩굴이 있다. 꽃말은 마음이 아름답다이며 전국의 산과 들 숲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꽃이다.

 

달마다 자신만의 꽃말에 맞는 사연과 전해지는 이야기를 꽃피우는 꽃들에 감명을 받으면서 부끄럽게도 오늘이 현충일임을 잠시 잊었다.

 

유월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는 호국 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으로 오늘의 나와 우리가 있음은 불변하다. 발길을 머무르게 한 꽃이 있듯 값진 희생을 추모하는 마음도 살아있어야 할 일임을 잊지 말자.

 

화려하던 꽃은 사라지고 덩굴을 지지해주던 줄에 초록빛 잎만 무성하다. 저 초록도 줄에서 손을 놓으며 사라질 것임을 안다. 지금 들판과 개천에는 금계국 개망초 지칭개가 몸빛을 잃어가고 있다. 희미해지는 것은 고유한 시간을 버리는 게 아닌 다시 사는 시간을 생성하기 위해 잠시 돌아가는 숭고한 의식을 갖는다. 아쉽지만 다시 돌아올 새 순간을 감동하는 기쁨을 익히며 사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평화롭다. 햇살과 바람에 만물이 농익어 간다. 꽃이 사라지면서 우리에게 슬픔만 남기고 가는 건 아니다. 유월이 왔으니 여름의 시작이다. 여름을 보내면서 또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감동과 재회하게 될까.

 

모든 순간순간이 진실로 가득차서 후회하지 않는 각자의 시간으로 빛났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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