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가득 담은 목소리여서 그랬을까?
어쩜 그리 곱고 황홀한 하모니로 노래할 수 있을까?
신이 주신 인간의 목소리의 경지는 어디까지일까. 지난 6월 마지막 날 공도도서관 다목적 홀에서 열린 자선음악회의 감동이 오래도록 필자의 가슴에 여운으로 남았다. 그 여운의 발상지는 안성지역의 청소년 장학기금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로 부터였다.
안성맞춤여성 합창단과 안성맞춤 중창단이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복지문화원 안성지부가 주관한 이번 자선음악회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합창을 길게 끌어가지 않고 밝고 고운 곡으로 몇 곡 준비해서 얼른 부르고 다시 새로운 것으로 선 보이고해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지루함을 전혀 모르고 즐길 수 있었던 음악회였다.
피아니스트 이정경의 피아노 반주와 여은주 지휘가 빛났던 안성맞춤여성합창단의 ‘못잊어’ 와 ‘된장’은 고운 여성의 목소리로 그리움을 토해냈고, 된장은 박력 있으며 재미있는 가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휘를 했던 여은주가 성악가로 변신하여 뮤지컬 ‘지금 이순간’ 과 LA BOHEME를 불러주며 지휘자에 앞서 성악가였음을 상기시키는 반전드라마를 연출했다.
강영일 지휘자가 이끄는 혼성중창단의 노을과 그리움은 객석에 있던 어린친구들과 어른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따라 부를 정도로 익숙한 노래였다. 합창으로 불러주는 맛도 참 괜찮았다.
윤혜신 안성맞춤여성합창단장과 제자 조선애 피아니스트가 함께 피아노연주는 한사람이 연주하듯 들렸다. 스승과 제자가 호흡을 맞추어 연주를 할 정도가 되려면 꽤 긴 시간을 함께했으므로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무대에 합창단원의 표정과 몸짓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설레기도하고 긴장감도 있고 좋았다. 지휘자의 뒷모습도 제각각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어린 아이들이 보았다면 먼 훗날 지휘자의 꿈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윤혜신 단장이 “안성맞춤여성합창단은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던 것처럼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를 가진 자선음악회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성지역 곳곳에서 자주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필자만의 바람은 아니었으리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눔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 일인가. 이런 재능기부문화가 정착된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순정한 예술가들이 전한 백만 원의 후원금은 정결한 청년들의 발걸음 앞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한국청소년복지문화원 김영식 안성지부장의 상기된 얼굴을 보며, 연말에만 자선음악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순수한 목적이 생기면 필요한 것이리라.
그리고 그런 음악회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함께 한다면 준비하는 운영진도 관객도 후원금을 전달받는 단체도 모두 더욱 풍성한 삶의 질을 높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자리를 정리하고 나오는 필자 등 뒤로 ‘안성人’들을 위해 사람을 이야기할 안성맞춤여성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며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싶은 20~50세 여성 단원을 수시로 모집한다며, 010-2255-7335로 문의하면 성실히 알려주겠다는 멘트가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12월 16일 감동이 이어질 제4회 정기연주회에도 찬란하게 첫눈처럼 우리에게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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