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매달릴 수 없지
가벼워야 무거움을 뿌리치고
무거움 속에의 처절함도 훌훌 털고
저렇게 매달릴 수 있지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나뭇잎에 매달리고
그래도 매달릴 곳 없으면 허공에라도 매달리지
이 몸도 수만 리 마음 밖에서
터지는 우레 소리에 매달렸으므로
앉아서 매달리고 서서 매달리고
무거운 무게만큼 쉴 수 없었던 한 생애가 아득하지
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문장이 될 수 없지
그래서 빗방울은 아득히 사무치는 문장이지
<허형만 시인>
1945년 전남 순천 출생, 중앙대 국문과 졸업
1973넌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불타는 얼음』『그늘이라는 말』『영혼의 눈』
『가벼운 빗방울』 등 15권의 시집이 있음
현재 목포대 명예교수. 국제펜한국본부 심의위원장.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미소문학 심사위원
제7회 한국예술상, 제30회 펜문학상
제43회 한국시인협회상,
제1회 월간문학동리상, 제7회 영랑시문학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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