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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28 18: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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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헌의 정진규시인이 직접 쓴 학생들을 환영하는 글을 대문에 내걸었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고운 햇살이 드리운 청명한 27일 아침 백성초등학교 3학년, 2개의 반 학생 38명은 제9회 혜산 박두진 문학상에 빛나는 안성출신 정진규 시인 댁을 방문하였다.


석가헌 대문에 환영한다는 글을 친필로 써 놓고 조잘거리는 참새 같은 백성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손수 포장한 선물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노시인의 얼굴은 어린애처럼 발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3학년이면 철부지이고 그냥 소풍 온다는 기분으로 왔을 텐데, 무슨 말을 해 줄까 고민하고 있는 노시인 앞으로 버스에서 내려 총총 걸음으로 밝게 인사하는 학생들과 한 명 한 명 반기는 광경을 보니 필자 마음까지 순수해진다.


안성문인 이정오 시인의 안내로 율려정사를 둘러본 학생들 몇 명은 자신이 지은 시를 낭송하며 정진규 시인에게 당돌하게 평을 부탁했다. 이에 대견한 미소를 짓는 정진규시인은 시인을 꿈꾼다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시인과 학생들의 한때


연이어 참새 입을 한 학생들의 질문은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필자의 생각이 우매하였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하셨는지요?’

‘시는 어떻게 쓰시는지요?’

‘무엇을 생각하며 쓰시는지요?’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 이었다.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주는 정시인의 얼굴이 곧 우주가 된듯했다.


돌아서는 학생들의 발걸음 아래엔 2시간 정도 머문 석가헌의 기억들로 가득했다.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그들의 이야기를 노시인은 어떤 모습의 글로 완성 할까?


“내년엔 각 학교마다 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아무 때나 오세요. 큰 공부가 되는 체험이 많아지길 바랄께요.”라고 전하는 정진규 시인의 말씀 뒤에 걸린 석가헌의 가을이 한창 붉게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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