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면
병 되는 것들을 버릴
웅덩이 하나쯤은
마음 한곳에
만들어 놓아야……
웅덩이 파려면,
무욕의 삽이 있어야 하리
내 몸속으로
찬바람이 몇 번은 지나가야
하리
코로나 바이러스로 삶엔 변화가 왔다. 가진 병을 버리니 빈병으로 자꾸 쌓인다. 사람들 간의 거리는 멀어지고 현실 세계는 더 삭막해졌다.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말이 있다. 지금 여기라고 느끼는 공간과 끝없는 우주가 내 마음 안임을 자각함은 공空에 대한 이해다. 이런 앎은 원하는 데로 이뤄지는 물질 현실과 청정해지는 세계로의 첫걸음이다. (박용진 / 시인․문학평론가)
오형근 詩人
1978년《시문학》주최 전국대학문예 시 당선.
1988년《불교문학》과 2004년《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소가 간다』외 두 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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