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요가 벌떡 일어나 한 고요의 따귀를 때리듯
이별은 그렇게 맨발로 오고, 이별은 그렇게
가장 아름다운 낱말들의 귀를 자르고
외눈박이 외로움이 외눈박이 외로움의 왼쪽 가슴에 방아쇠를 당길 듯 당길 듯
까마귀 나는 밀밭 너머 솟구치는 캄캄한 사이프러스, 거기
아무도 없소? 아무도…
공동체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높은 가치로 인해 고독해진다고 구스타프 융은 얘기한다. 자발적인 선택의 고독은 긍정의 상태에 가까우며 외로움은 고통을 느끼는 부정적이라 한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이라던 최승자 시인처럼, 하지만 한층 더 들어가면 확장한 고요의 결에서 만물과의 깊은 대화로 생각지 못했던 안온함이 밀려온다. 외로움을 더 안다는 거, 오베르 밀밭을 유랑하는 이들을 위해 관찰과 사유의 결과물을 건네는 건 시인들의 몫이다.(박용진 / 시인․문학평론가)
강현국 詩人
1976년《현대문학》시인 등단.
1988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83년-2017년:대구교육대학교 교수 및 총장.
1992년-현재 시 전문 계간문예지《시와반시》발행인 겸 주간.
2011년-현재 비영리 사단법인 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 이사장.
시론집『 내 손발의 품삯이 얼마나 송구스럽던지 』외,
시집『 달은 새벽 두 시의 감나무를 데리고 』외,
산문집『 고요의 남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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