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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1-27 12:47:10
  • 수정 2015-11-27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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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자연이 주는 모든 생명의 원초라는 생각이 드는 단어라서 심오하기 까지 하다. 안성으로 이사 왔던 이십 여 년 전 안성시내에서 기타를 메고 스쳐 지나던 한 남자를 기억한다. 인연이 될 사람은 세월이 아주 많이 지나고 친밀하게 접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을 이십 여 년이 지난 요즘 실감하고 있다.


뿌리콘서트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현재 안성예총의 이상헌 회장이 이십 여 년 전 기타를 메고 내 옆을 지나쳤던 남자다. 생의 긴 시간을 음악과 함께 한 이상헌 회장의 차고 넘치는 음악사랑은 안성지역 주민들이 폭넓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1월26일 첫눈이 펑펑 내린 날, 안성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를 들었다.



김성근 연애인협회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뿌리 콘서트는 작사, 작곡, 연주, 노래까지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진정한 프로들의 창작곡을 들을 수 있는 무대였다. 창작이란 얼마나 가슴 떨리는 작업인가. 세상에 둘도 없는 단 하나의 노래. 이상헌, 김성근, 김태연의 무대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있어 동작 하나, 표정까지 낯설지 않은 테너 염진욱, 바리톤 고희전의 성악은 언제 들어도 파워가 넘치고 속이 후련하다. 고백하지 못한 마음, 이루지 못한 꿈들이 두 성악가를 통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특히 이상헌회장의 창작곡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고희전 성악가와 이상헌회장의 듀엣으로 잔잔하면서도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이었다. 소프라노 성희진이 함께 합류해서 불러준 노래는 환상적이었다.



끝으로 기자의 최대의 관심이 되어준 7%의 무대다. 가을색이 참 예뻤던 어느 날 그들의 연주와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연주와 노래에 온몸을 맡기고 흠뻑 취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후로 팬이 되 버렸다.


스물다섯 번째 뿌리 콘서트에 그들이 출연하는 것을 보고 심히 반갑고 기뻤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주 실력과 음악에 몸을 맡기고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음악이 주는 이 무한한 심리치료효과를 마음껏 흡수했던 시간이었다.



뿌리 콘서트. 처음 시작은 미비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굵고 단단하고 안정적인 뿌리를 내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거목이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뿌리콘서트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과 음악으로 최상의 무대를 만들어준 음악가들의 황홀한 시간이 참 감사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혼자 툭 던져본다. 영혼이 갈급하지 않도록 감성이 메마르지 않도록 늘 촉촉이 적셔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으로 우리는 살아가야 행복하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가슴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감성덩어리를 뿌리콘서트가 마구 흔들어 벅찬 감동으로 열광하게 하고 심장을 마구 뛰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그 시간과 그 공간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흥얼거리고 있다. 뿌리콘서트를 멋지게 연출해 냈던 모든 음악가들이 불렀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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