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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21 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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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가지고도 책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누구나 책을 쓰는 저자가 될 수 있다고 외치고 싶었다.”

 

[우리타임즈 = 송상호 시민기자] 책 제목을 굳이 ‘날것’이라고 한 것은, 다듬지 않은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어수룩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만인 앞에 드러내놓겠다는 심사다.

 

책 내용은 제쳐두고,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로부터 나온 걸까. 날것 그대로 책이 나오면 세간의 평가를 받을 텐데, 두렵지 않다는 건가. 소위 요즘 말로 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진원지는 어딜까. 이런 책을 내게 한 저자의 정신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류미향은 현재 한길학교(장애청소년특수학교, 안성시 고삼면 소재) 보건교사다. 거기서 장애학생들과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며 산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녀 또한 구구절절 치열하게 살아 왔다. 일찌감치 ‘한 부모(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 두 아들을 건강한 20대 청년으로 키워냈다. 한국사회에서 엄마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내기란 벅차다. 그럼에도 엄마역할을 하면서, 각종 배움의 길과 진로개척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자신의 지천명(50)을 앞두고 책을 내겠다는, 버킷리스트를 달성, 아니지 쟁취하고 있다. 굳이 그녀의 책이 아니라도, 삶 그 자체가 이미 ‘책’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

 

책 스타일 또한 저자답다. 이것은 시집인가, 에세이집인가. 그렇다. 운문과 산문이 융합된 스타일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한길학교 보건교사 류미향의 인문집’이다. 운문집도 아니고 산문집도 아닌, 인문집이다. 저자 류미향의 삶의 인문철학을 담았다는 뜻이다.

 

이 책은 1부(류미향이 지은 33편의 시)와 2부(류미향이 읽은 38편의 책), 그리고 3부(류미향의 일상 에피소드 19편)로 되어 있다. 그동안 그가 49년을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담았다.

 

그는 “지난 49년을 돌아보고, 곧 맞이할 50년(지천명)을 준비하는 맘으로 이 책을 낸다”며, “지난 49년은 인간 류미향으로 살았다면, 이제 지천명부터는 ‘너넉향(너그럽고 넉넉하고 향기롭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아무튼 저자의 말대로 ‘누구나 책을 쓰는 저자가 될 수’ 있을지언정, 이런 내용과 스타일의 책은 ‘인간 류미향’만이 쓸 수 있다. 이런 어수룩한 ‘날것’이, 저자의 말대로 자신을 ‘날아갈 것’으로 만들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책 문의는 ‘도서출판 더아모[https://blog.naver.com/shmh0619, (책 구입 010-4521-257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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