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02-04 09:33:18
기사수정



 

눈물을 넣어요

깜빡이는 호수 위로 눈물이 넘치게요

호수 위를 날아가던 새들이 똥을 싸게요

구름이 흔들리게요

 

바람을 불어요

눈물과 새똥이 섞인 비빔밥은

뿌리가 내리기 쉬운 옥토

눈물이 뿌리를 내리고

흔들흔들 흔들리게요

 

흔들리는 것까지는 죄가 아니잖아요

똥 냄새가 난다고

노숙자를 쫓아낼 수 없듯

바다가 똥으로 덮인다 해도

갈매기를 죽일 수는 없잖아요

 

똥을 먹고 자란 무는 맵기는 해요

심지가 생겼다고 버릴 건가요

무채가 맵다고 못 먹는 게 아니잖아요

우린 그곳에서 왔잖아요

무를 뽑고 생긴

구멍

무無

 

 

* Tear in : 인공눈물의 이름

 

 

    


 

서정시의 특징 중 하나가 상관물과의 상응相應에서 관념의 충돌로 파생하는 연상聯想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이다. 현시대는 늘어난 논쟁으로 갈등의 파고가 극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 정서와 감성이 메마를까 우려가 앞선다. 이런 아포리아의 시점에서 시는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 무無를 향하는 생의 방향성에서 시인은 '자연스레'를 불러일으킨다. 모든 문제를 바람에 맡긴다.(박용진 시인/평론가)

 

      



 

 

김 승 시인

    

 

계간 [시와편견] 으로 등단

2017년 시집 『시로 그림을 그리다』

2019년 두 번째 시집『오로라 & 오르가즘』 출간

시와편견 작가회 회원 / 시사모 동인

월간모던포엠 작가회 회원, 자문위원

합포문화동인회 이사

경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부 이사장

경영학박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15623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안성불교 사암연합회, 부처님 오신 날…
2024 안성미협 정기전
문화로 살기좋은 문화도시 안성
0.안성시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운영
한경국립대학교
만복식당
설경철 주산 암산
넥스트팬지아
산책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