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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18 12:47:52
  • 수정 2021-03-18 12: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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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일 마치고 돌아올 때

엄마는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었다


그날도 초록 밀 한 아름 안고 와 불로 그슬었다

불에 타 거뭇거뭇해진 밀 이삭

쓱쓱 비벼 까부르자

촉촉한 초록 알맹이만 남았다


허기진 우리 오 남매

쪼그리고 앉아 기다렸다


탁탁 키를 추슬러

한 움큼씩 나눠주면

온몸으로 번져오던 행복

입가에 묻은 검정 칠 보며

서로 웃던 그때





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의 간격이 멀어진 시대에 추억은 이러한 틈을 메워주는 작용을 할 수 있을까. 추억의 시적 의의는 그리움이다. 추억을 거슬러 오르면 아쉬움에서 파생한 그리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모두는 모체를 향한 근원적인 그리움을 안고 살지만 시인은 엄마라는 대상을 향해 그리움으로 고마움을 나타낸다. 허기를 면해준 불에 구운 밀과 함께.(박용진 시인/평론가)







김영희 시인


2014년 창주문학상 수상

경북대학교 문학치료학과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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