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05-13 18:15:12
기사수정

“박용진이 재현해 내는 세계는 거대한 장례식장, 시의 행간마다 크고 작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본지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에 칼럼을 게재하고 하는 박용진 시인의 시집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가 시작시인선 375번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2018년 『불교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으며, 2020년 평론가로 이름을 알리며 각종 신문사와 잡지에 칼럼을 게재 중에 있다.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시인은 세계를 거대한 장례식장에 비유하며, 난민과 전쟁고아와 강제 성매매에 동원된 소녀들과 학대당하는 동물 등을 비롯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시인이 이 세계를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인식하는 것은 신의 부재에 기인한다.

 

시인은 전쟁, 전염병, 굶주림, 여성 착취와 아동 학대 등 세계의 온갖 비극에 침묵하며, 인간의 절규에 응답하지 않는 신에게 절망감을 느낀다. 이에 시인은 세계의 부조리를 타개할 방편으로 우리의 마비된 문제의식과 정신의 회복을 역설한다.

 

아울러 타자를 향한 양심, 연민, 책임 의식 등 이타적 정신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유한자인 인간이 부조리한 세상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여러 시편들에서 보여 주고 있다. 시인이 우리에게 반성적 사유를 통해 신념과 의지를 갖고 부조리에 항거할 것을 촉구하는 까닭은 그것만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인은 전쟁과 테러, 감염병 등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의 부조리와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 지구의 관점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냉철하게 바라본다.

 

특히 해설을 쓴 이병철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시인은 “지구가 앓고 있는 ‘인간’이라는 질병을 총체적으로 고발함으로써 ‘우리들 공통의 죄악을 환기’하게끔 한다.”라며 “이처럼 시인은 우리 사회의 참상을 제대로 인식하는 일이야말로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역설한다.”고 전한다.

 

박용진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세계에 가하는 폭력성을 성찰하고 잠들어 있는 양심을 흔들어 깨워, ‘무통無痛’과 ‘불통不通’의 시대에 ‘시詩’라는 차갑고도 뜨거운 ‘꽃 한 송이’를 피워 낸다.

 

 

㈜천년의시작은 추천의 글을 통해 “박용진이 재현해 내는 세계는 거대한 장례식장, 시의 행간마다 크고 작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가 난민과 전쟁고아와 강제 성매매에 동원된 소녀들과 학대당하는 동물들,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쳐 죽은 이들의 ‘벽 앞 시신을 수습’(「캄보디아 갯벌」)해 ‘재까지 태우는 태움 세례’(「비의 방향」)를 집도하면 ‘죽은 자를 태운 향은 제단을 맴돌고’(「판에게」), ‘당신의 세계를 불태우는 동안 잔해의 목록은 두 손에 오래 남아’(「닫힌 창을 스치는 바람에」) 우리에게 온다.”라고 평하고 있다.

 

또 “그 유해는 활자로 이루어져 있고, 이미지와 리듬과 비의를 지닌다. 바로 시”라며 “우리는 박용진의 시를 읽으며 애통한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윤동주, 「팔복」). 이 시집은 검은 바다처럼 출렁이는 슬픔의 레퀴엠”이라고 역설하고 잇다. 일독을 권한다. <시작시인선 03751/10,000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1672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안태호
이용성 위원장
진보당 김지은
2024 안성시청소년어울림마당 들머리
2024 안성시청소년종합예술제
저소득층 무상교통시행
문화로 살기좋은 문화도시 안성
한경국립대학교
산책길
공도독서실
임웅재 한영
설경철 주산 암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