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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8 13:43:58
  • 수정 2021-07-09 05: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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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건너 뛸 수 있을 줄 알았다

이 찜통 더위를 어떻게 하면 견딜까

올인원을 벗어던진다

목적지수 90을 넘지 않은 85DXL

여름은 치수 공략에서 실패했다


소의 걸음으로 걷는 구두코에 내려앉는 열기

보도엔 보행자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설렘이 이는 발자국소리에 여름이 뿔을 쳐든다

질식할 것 같은 폭염주의보는

예상을 깨지 않고도 최고기온 39도를 임박한다


화끈 달아오르는 거리를 지나

냉기가 도돌이표를 그려내는 전철 안

집으로 모든 가는 길이 막혀있다

다만 설빙 쟁반모밀 치맥을 향한 목소리를

능소화처럼 붉힌다


푸른 여름을 붉게 필사하는 능소화

올인원을 벗어던진 여자, 설국열차로 갈아탄다






질식할 것 같은 더위와 구두를 달군 열기를 안은 교통 체증의 상황은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에서 정체된 지점일 것이다. 늦여름에 피는 능소화는 양반 나무로 불렸으며 평민들은 키우지 못했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은 능소화를 가져온 시인은 아무리 힘든 물질세계의 현실에도 본연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능소화가 붉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전하라 시인





계간 ‘스토리문학’ 시 부문 등단,

계간 ‘수필춘추’ 수필 등단

시집 “발가락 옹이”, “구름모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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