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카 쉐어링으로 행복한 설 명절 보내게 됐습니다.”
5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윤모 씨(47·성남)는 자동차 키를 건네받은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차가 없어 설 명절 고향인 대구를 내려갈 길이 힘들까 걱정했는데 경기도의 공용차량을 무료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특히 윤 씨는 자녀 세 명을 둔 터라 고민이 컸다. 다둥이 아빠인 윤 씨는 설 연휴 동안 승합차 한 대를 빌리려 렌터카 업체에 문의했지만 비용이 50~60만 원 정도여서 망설여졌다.
윤 씨는 “부모님 댁은 대구에서도 외진 곳이라 버스와 기차를 번갈아 타야 하는데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 불편할 때가 많았다”며 “명절이 되면 고향 가는 길이 두려웠는데 이번에는 비용도 절감하고 편안하게 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우연히 경기도의 ‘해피 카 쉐어링(Happy Car-Sharing)’에 대한 기사를 접한 뒤, 바로 성남시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피 카 쉐어링은 경기도가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공용차량을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빌려주는 프로젝트로 이날 첫 시범 운영됐다.
윤 씨는 차를 인수받기 전 운전면허증을 제출하고 사고 발생 시 조치사항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한 차량에 이상이 없는지 외관과 내부를 꼼꼼히 살폈다.
올해 설 명절에는 수원, 성남, 안산, 안양 등 경기 남부지역 18가족, 고양, 의정부 등 북부지역 도민 4가족 등 경기도 전역에서 신청한 22가족의 도민이 ‘해피 카 쉐어링’을 이용해 고향을 다녀온다. 이번에는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차상위계층 등 배려가 필요한 도민을 우선 선정했다. 목적지는 가깝게는 서울서부터 멀리는 대구, 고흥, 포항, 강릉까지 다양하다.
경기도는 첫 번째 시범사업인 만큼 이용 도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꼼꼼하게 차량을 준비했다. 차량 인수인계는 도청 직원 14명이 명절을 반납하고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김성우 도청 차량지원팀장은 “공용차량인만큼 평상시 굉장히 잘 관리되고 있고, 첫 번째 행사인 만큼 현재 보유 차량 중 가장 상태가 좋은 차량들로 배정했다”며 “차량 성능 점검부터 내부세차까지 깔끔하게 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향을 다녀오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설 연휴 시범운영을 거쳐 올 9월 추석까지 31개 시·군으로 ‘해피 카 쉐어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원과 의정부에 한정된 부족한 접근성을 보완하고, 공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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