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그 사이에
아무도 없었던 적이 있었다
이 붉은 동백만이
모든 꽃은 다음에 피는 꽃에
지는 법*
지금은
바닥에 떨어진 심장처럼
붉은 이 동백만이
당신과 나
그 사이에
*모든 사랑은 다음에 오는 사랑에 의해서 정복된다 -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
만물을 감각하는 우리는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간격을 만나는 수가 있다. 사람 관계를 비롯해서 주변의 사소함까지. 자연순환적 일 수 있는 이런 현상은 경우에 따라 뜻하지 않게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런 현실을 인식함과 삶의 층위를 무위無爲와 유위有爲의 순환, 피고 지는 꽃 같이 변주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몫이다. 사이라는 공간에 붉은 동백을 틔울 수 있음과 그냥 여백으로 두는 일도. 어떤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잃지 말아야 하는 사랑임을 시인은 이야기한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류시화 시인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외
경희문인회 경희문학상, 제3회 제비꽃 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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