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의 끝 바람도
제갈길을 찾아가고
겨울 가지 끝에
봄 기온이 내려앉으니
산촌 어귀에 영춘화
줄지어 촛불 밝히고
동박새 날개깃
눈인사 정겨워라
올 때는 혼자 왔어도
그 마음 따뜻해
봄이 끝날 즈음
사랑 싣고 떠나기를
동박새 날아드는
봄동산 부푼 보금자리
무성히 번져가는
사랑의 노랫소리가 정겹다.
'순간'은 지금이라고 느끼는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시인들에게 있어서 '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순간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일상에서 시인들은 '순간'에 영원성을 부여한 하나의 프레임으로 간직한다. 찬바람이 지나가고 가지 끝엔 동박새의 날개깃이 정겹고 따뜻한 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순간을 시인은 포착했다. 그리고 순간과 순간 사이에서 여백이 생성됨은 문인화를 그리는 화백이면서 시를 쓰는 시인의 정서이리라. (박용진 시인/평론가)
오재열 시인
한국 미소문학 회원
서예문인화 개인전 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