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6-03-29 08:51:30
  • 수정 2016-03-29 09:07:19
기사수정



잊자

햇살아래 날리는 털처럼

가볍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오롯이 혼자가 되어 털어내자


돌아오는 길

지퍼를 채우듯

철길을 달리는 기차를 보며

기억들을 배낭 속에 꾹꾹 눌러

추억의 지퍼를 닫아버리자


처마 밑

아득하게 퍼져나가는 풍경 소리 타고

말레이시아 길고양이 소리가

하늘 속으로 붉게 번진다

그 가릉거리던 유혹의 소리


마당 가득 내려앉은 산 그림자


막 떠오르는 저녁 별이

커피 잔속으로 떨어진다

싸늘해진 밤바람을 몸에 감으며 마시는

커피 향기

말레이시아의 태양아래

홀로 자신을 말리던

길 고양이의 노릇한 털이

커피 향을 타고 아득하게 피어오른다


삶에 지쳐 눅눅해 진 마음

별빛 아래 바싹 말려 볼까나










<김희숙 시인>


2007년「월간문예사조」신인상

2015년「청주신인예술상」수상

2015년 「한국미소문학」신인상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 수필문학회 회원

딩아돌하 운영위원, 청미문학회 사무국장, 현 교육공무원
저서 : 수필집 「내 오랜 그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2407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안성불교 사암연합회, 부처님 오신 날…
문화로 살기좋은 문화도시 안성
한경국립대학교
만복식당
설경철 주산 암산
넥스트팬지아
산책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