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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30 1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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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다 더웠다 반복하며 젖샘마저 얼어붙는

겨울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해 저물면 뭍으로 해 뜨면 물가로 비행하는  

철새들 줄어들고

겨울비 내려 알알이 나뭇가지에 달린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데로 놔두고

이제 봄을 향해 되돌아가야 할 곳에 서 있다

빙판이 깨지면 봄이 오려는가

아무렇게나 있는 듯하여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맺힐 곳에 달린 빗방울

꽃봉오리에 차오르고 있다

이것이 순리인 듯한데

돌아가야 할 곳은 거꾸로 가는 것 같아

그 길을 따라가야 할까

바위틈 우산이끼 사이로

눈 녹듯 물이 흐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엔데믹(endemic)화 되며 일상은 얼어붙었다. 하지만 마스크 자율착용이 늘어나는 등 어느 정도 해동되는 분위기로 춘분이 지난 삼월은 예전과 다르게 봄이 물씬 느껴진다. 시인이 말한 "돌아가야 할 곳은 거꾸로 가는 것 같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힘들면 '안정되었던 이전'을 꿈꾼다. 시인의 걸음은 쉬지 않는다. 시인은 봄을 되찾았으리라. (박용진 시인/평론가)

 



 



임내영 시인

 




가평 출생 중앙대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

2014년 시로 등단하여 글쓰기 시작

시집 : 멸치똥 빼고,데칼코마니,눈이 눈을 볼 때

눈물의 농도』『우산을 버리는 습성 요리요리동시집 

내이름 바뀌다동화집

9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특별상, 29회 복사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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