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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3 07:05:59
  • 수정 2023-05-13 09: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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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숙 수필가

[김선숙의 AESTHETIC] 물질 만능시대에 사는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많다. 그 사람의 정신세계보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보고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러면서 실망도 하고 악연이란 생각도 들면서 좌절하고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예전 한동네에 살았던 교장직을 정년 퇴임하시고 시골로 오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말씀이 가끔 생각난다.


인간은 속사람, 겉 사람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겉 사람으로 모든 걸 판단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은 속사람과 겉 사람이 동일한 경우가 그닥 많지 않다. 겉 사람이 좋아 보여도 속사람은 몹쓸 사람도 있다. 그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인생에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다.”


영혼의 세계가 평안하고 잔잔한 물결같이 요동치지 않는 고요함을 추구하는 문인은 정신세계가 맑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초라하거나 좋은 것으로 치장하지 못했어도 그 정신세계의 맑음, 그 하나로 충분히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속사람과 겉 사람이 일치하는 모습일 것이다.


문인은 전투적으로 살지 말아야 한다. 투쟁하듯 쌈닭처럼 덤비고 따지고 이익을 취하기 위해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런 영혼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것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칼보다 강한 것이 붓이라고 했으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여 휘두르는 붓끝은 감출 수 없는 욕심이고 이기심으로 드러날 것이다.


인간은 물질이 풍요해지면 한동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할 수 있다. 취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해보고 싶었던 것 하면서 한동안은 정말 이런 것이 세상 사는 맛인가 보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은 영혼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겉 사람이 아무리 행복하다고 외쳐도 속사람이 너무 불행하고 슬프다면 그 사람의 행복은 오래 갈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이 속사람과 겉 사람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겠으나 문인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속사람의 모습도 일치되어 존경받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여 일반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맑은 것을 맑게 있는 그대로 보고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글을 읽은 많은 이들이 위로와 치유를 받으며 자신을 다독거릴 수 있을 것이다.


한 줄의 글로 사람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문인은 도인처럼 모든 것에서 해탈되어야 할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할 때 경제성장과 국민소득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신적인 문화예술에 얼만큼 참여하여 문화생활을 누리고 안정감을 갖추며 살아갈 수 있느냐고 중요한 부분 차지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대부분 경제성장과 국민소득이 높고 낮음으로 판가름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차이는 나라마다 다른 상대적인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화예술의 생활화와 공동체가 다 같이 공존하는데 필요한 질서나 공중 윤리의 실천력, 서로간의 신뢰, 자유민주의식과 실천력 등 국민의 의식수준의 높고 낮음에 따라 판별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AESTHETIC 미학


[덧붙이는 글]
수필가 풀꽃소리시낭송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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