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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6 16:56:46
  • 수정 2023-06-16 17: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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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숙 수필가

[김선숙의 AESTHETIC] 그분은 생각을,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시는 분이세요. 말로만 하지 않고 늘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고 애쓰시는 분이시죠. 여든 가까이 되셨으니 삶에서 축적된 지혜와 사고로 노년을 잘 꾸려나가시는 분이시기도 하세요.


부모라고 해서 다 부모는 아니고 형이라고 해서 다 형 같지 않은 세상이고 선생이라고 해서 모두가 본받을 만한 선생도 아닌 것처럼 연세 지긋하시다고 모두 어른은 아니시겠지요.

젊은이들이 제일 싫은 것이 어른의 잔소리인데 그분의 잔소리는 모두 맞는 말씀이기 때문에 잔소리를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니 그게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분이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서 잔소리만 늘어놓았다면 고개를 끄덕이기 보단 싫은 내색을 하며 따르지 않았을 테지요. 평소 생활 속에서 몸에 배어 있는 환경 살리기 정신과,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시고 음식물 찌꺼기가 나오면 깨끗하게 모아 집에서 기르는 닭에게 가져다 먹이시니 그분의 환경 살리기가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예요.


단체에서 월례회를 할 때 간편식을 사다가 먹곤 했는데 거기서 나오는 쓰레기가 정말 많아요. 종이, 비닐, 나무젓가락, 호일 등. 그분의 철저함을 알기에 분리수거를 잘해서 버리곤 했는데 그분께서 말씀하시네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지키는 게 우리의 일이고, 우리는 아름다운 시를 읊고 낭송하는 사람들인데 우리라도 쓰레기 발생하는 일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네. 그러니 앞으로는 좀 번거롭더라도 쓰레기 만들지 말고 간단히 조금씩 반찬 준비해 오고 내가 밥은 해 놓을 테니 둥글게 앉아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좋고, 상추쌈에 고추 찍어 먹어도 좋고. 우리는 아름다운 말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아름다운 환경을 만드는 것에 앞장서야 해. 쓰레기 만드는 일은 가급 적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너무 멋지잖아요. 쓰레기 만드는 것을 줄이고 도란도란 모여 앉아 한솥밥을 먹는 재미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좀 불편해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쾌적하고 맑은 세상이 된다면 이곳저곳에서 쓰레기 만드는 일을 자제하면 좋을 거 같아요.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또 무엇인가를 내어 주어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세상 정말 공짜는 없어요.


이런 실천들은 아주 미비하고 지극히 작은 것이지만 그분의 일상 모두가 그렇고 그런 모습을 본보기로 하나둘씩 실행에 옮긴다면 깨끗하고 맑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뻔한 사실이예요. 나 또한 버려지는 자원 하나하나가 너무 아까워 모아두고 새활용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지금보다 더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만드는 일을 자제하는 것 등에 앞장서고 분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지구가 덜 아프고 잘 버텨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수필가, 풀꽃소리시낭송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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