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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09 0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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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새해 소망은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란 제목의 무겁고 가슴 아픈 뉴스를 듣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끝까지 후퇴 없어는 말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승리 쟁취할 것이란 팽팽한 대립이 전쟁을 겪는 국민의 새해 소망을 만들었다. 기본적인 삶의 시간이 무너지고 무질서와 혼돈 안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세계인이 바라는 간절한 시각은 평화이고, 우리가 뽑은 1위 소망은 건강이었다.

 

인생은 항해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항해가 잔잔하면 평화롭고 행복하고 풍랑이 일면 흔들리며 중심을 잡기에 혼란을 겪거나 절망한다. 돌이켜보면 나의 인생도 만만하지 않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그때를 돌아보면 꽃피는 봄이 있었고 푸른 신록의 여름 태양이 있었다. 나무와 사람이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스산함과 낭만이 겹친 계절이 있었으며 비로소 안거에 든 백설의 무원고립을 견뎌내야 할 겨울이 있었다.

 

춘하추동이 이렇게 수없이 흘러가서 어느새 나도 쇠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세상은 이기로 인한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평화를 잃은 사람들은 일상이 파괴되었다. 환경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는 자정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곳곳에 재앙을 남기고 있다. 한마디로 매해 우리가 바래왔던 소망을 우리 스스로 깨고 있던 것은 아닐까.

 

가장 많은 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눈다. 이것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선의의 인사말로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이 하는 말이다. 복을 받고 안 받고의 상관보다 의례적 말 하나에 담긴 문화적인 따스한 정이라 하겠다.

 

해가 바뀌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아직 구정이 지나지 않아서이다. 구정을 맞이해야 오롯한 새해를 맞고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청룡의 해니 여기저기 좋은 속뜻을 풀어놓는다. 좋은 말과 기운, 즉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믿는 우리들 정서로 볼 때 소망하는 마음도 그런 것에 있다고 하겠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여도 종사하는 직업 업종에 따라 신년 연휴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지만 그들에게는 일이 먼저다. 흔히 노동을 몸으로 먹고 산다는 말로 표현한다. 노동 강도와 근육의 쓰이는 부분이 다 다르므로 다들 아이고라는 후렴구 하나 달고 산다. 오늘도 내일도 몸이 허락하는 시간까지 이끌어가야 할 노동의 무게가 호락하지 않아도 잠시 허락된 달콤한 휴무, 아득한 먼 하늘에서 내리는 먼지 같은 고운 눈송이에 감탄사를 남길 줄 아는 그 사람이 있어 소망하다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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