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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14 15:14:56
  • 수정 2024-03-14 15: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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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파랑파랑 어깨를 팔랑거리며

곧 쓰러질 힘으로 버틴다고 당신이 울 때 파랑새는 태어난다

 

파랑파랑 노래를 부른다

 

당신이 걸었던 해변을 따라 걷는다

울음을 결박하던 웃음과 웃음으로 치환된 질풍 노도가 파도친다

 

모래가 될 때까지 나를 걷고 또 걸으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해변이 무너져 내리고 눈이 짓무른 채 나를 바라보는 석양

 

거기 낯선 해변에서 한 번도 별을 쥐어본 적 없어 보이는

어머니, 늦은 노래를 불러주세요

 

파랑파랑 노래를 불러 줄게요

 

파랑이 팔랑거리며 날개를 만들고 날아오른다

우리들의 파랑은 하늘을 덮는다

 

 

 

 

 



헨카이판(hen kai pan)은 그리스의 철학자 크세노파네스가 한 말로써 신은 만물을 자기 안에 모두 품고 있으며 하나이면서 전체라고 생각하는 범신론의 사상이다.

 

파랑은 波浪의 큰 물결이라는 고난과 blue의 우울함을 은유하는 색이기도 하다.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좌절과 충격의 체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 현세대는 물신주의의 만연으로 정한情恨의 비대칭이 심화되어 고통에 대한 감각작용은 더 세밀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파랑이 가지는 의미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시인의 파랑새는 희망과 새로움의 상징이다. 세간의 전반적인 비유(blue bird) 또한 이와 같다.

 

그 전에 시인은 "울음을 결박하던 웃음과 웃음으로 치환된 질풍노도가 파도친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당신'을 만나기 위해 당신을 떠올리며 해변을 따라 걷는다. 당신은, 세상을 창조한 절대자, 가이아의 추정을 지나 어머니로 최종 도달한다. 당신의 뜻과 의지, 나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고난의 행로를 따라 걸어본다. 파랑이 날개를 만들고 새로 날아오른다. 체험을 토대로 새로운 세계로 날아오른다.(창조)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해 준 것은 당신 덕분이다.

 

시인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겪는 모든 일체는 신(God)의 작용임을, 고난도 희망도 생의 무대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으며 당신(어머니)의 공간에 파랑으로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심회心懷는 궁극적으로 '', '당신', ''은 개별이 아닌 일체(우리)임을 시인은 말하고 있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권이화 시인

 



2014미네르바등단

시집어둠을 밀면서 오래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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