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픔을 청소하라 놓아두면 독이 된다
하나 둘 죄다 꺼내 모두모두 불태워라
고통은 참는 게 아니라 뜨겁게 보내는 것
순수한 착한 꽃도 흙먼지가 묻게 되고
꿀 같은 입술에도 시샘 미움 새 나온다
아무렴 펄펄 끓여라 상처도 꽃이 된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사람은 체험한 기억을 잊더라도 기억을 저장하며 느꼈던 감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기억 저 편으로 밀어두거나 삭제되더라도 순간의 좋음과 불쾌했던 감정은 그대로 남는 것이다.
삶은 '좋음'과 '좋지 않음'을 겪을 때가 많다. 시인의 말대로 아름다운 꽃도 묻은 흙먼지로 오염되기도 한다. 자신의 소망과 다른 결과가 도출되어 상처받기도 하는 게 사람이 사는 일이라고 얘기하는 시인의 말에서 환기되는 정서를 마주할 수 있다.
김석규 시인은 최근 한국미소문학 시조로 등단을 했다. 700여 년 전 신라향가로부터 발원한 시조는 민족 고유의 정형시이며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출발선상에 서있는 시인의 성찰을 본다. (박용진 시인 평론가)

김석규 시인
2024년《한국미소문학》시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