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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27 08: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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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 자리에

스스로 세우는 의연함

왜곡된 위선도

와전된 풍문도

두 손 벌려 감싸 안는

속 깊은 아량

 

홀로 추녀 끝

밝음과 어둠 겪어가며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소리

 

그 맑은 울림 하나 번져갈 때

세상에 실없이 뿌려져

허무로 닫아버린

마음까지도 열려라

진실의 바람과 마주 앉아

마음으로 내어지는

파장음 하나

 

댕그랑 댕그랑

오늘도 자명등 밝혀보는

자연의 소리

위안의 소리

버리고 채워지는

풍요의 소리

 

 

 

 

 



 

(박용진 시인/평론가) 비대칭(asymmetry)의 시대다. 자신의 욕망과 느낌에 반해,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대립되기 때문이다. 갈수록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증가로 개인주의와 갈등은 심화되는 세상이다.

 

삼장三障의 하나인 업장은 말과 동작, 마음으로 지은 악업에 의한 장애를 뜻한다. 업장業障이 두터운 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화를 잘 낸다고 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음에서 오는 경우와 충족하지 못한 욕망 때문이다. 부정적인 체험과 잉여 감정은 화를 더욱 부추기게 되어 화기가 가득한 현시대를 살아감이 아쉽다. 화를 내는 것은 순간 만족을 위한 자신만의 방식일 뿐이다. 후에 따르는 부작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삶은 불쾌한 일의 연속이다. 미움과 분노, 적의,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한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모두 생존 본능의 과다에서 비롯한다.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인격이나 경지의 변화로 행복한 인격체로 바뀌는 것을 다루는 학문을 소테리올로지(soteriology)라고 한다. 거창하게 보이는 듯해도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의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을 고요하게 함은 기본이다. 시인은 "왜곡하였거나 와전된 풍문에도 속 깊은 아량"이라고 말했다. 둘러보면 누구나 시행착오와 불일치의 삶을 지나온다. 풍경을 소리로 들으면서 외계와 접촉을 끊고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가 희열에 잠기는, 트랜스(trance) 상태를 유지하며, 일상에서 소테리올로지를 추구하는 시인이 떠오른다.

 

 

 

 


오재열 시인



 

2016청일문학등단한국미소문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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