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 안성여자기능대학(현재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 반도체디자인과를 졸업(2004년 2월)한 이광순씨(40세 사진)는 현재 반도체 설계 회사 코아솔의 수석연구원으로 활약 중이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한국폴리텍 안성여자기능대학(현재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 반도체디자인과를 졸업(2004년 2월)한 이광순씨(40세)는 현재 반도체 설계 회사 코아솔의 수석연구원으로 활약 중이다.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꿈’

이광순 수석연구원은 실업계 계열 고등학교인 정보처리학과에 진학할 때만 해도 대학에 갈 생각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기, 무역영어, 비주얼베이직 프로그래밍 등 입시와는 다른 공부에 매진했었다. 그러나 고2 수시 전형이 도입되면서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열심히 공부해 고3 때는 반에서 1~2등을 유지했다.

‘폴리텍대학에서의 도전과 성장’

우연히 한국폴리텍대학을 알게 된 이 수석연구원은 취업률, 저렴한 수업료, 집에서 통학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끌려 2002년, 한국폴리텍 안성여자기능대학 반도체디자인과에 입학했다.

2년 동안 12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했던 그녀는 공강 시간 없이 수업에 열중했다. 물론, 고등학교 때 일반적인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우지 않았던 관계로 교양과목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실습 중심의 교과목에서 성적을 끌어올리는 등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활용하여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취감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 특히 교수님의 권유로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야간 자율학습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학업에 매진했다.

‘반도체 디자인 전문가로서의 성장’

현재 이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설계 회사인 ‘코아솔’에서 반도체 레이아웃 업무를 담당하며 팀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코아솔은 메모리 베이스 회사로서 반도체 제조공정을 서비스하며 각 공정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IP를 미리 만들어 고객사가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대응하는 삼성 반도체 Foundry 사업부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에서 제공하는 IP 중에서 메모리(Sram memory, Mram memory, Flash memory, OTP memory) 및 PNR을 위한 Standard Library, IO 설계 등의 업무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바쁜 업무로 다른 사람에게 인계했지만, 이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었다. 이 수석연구원이 입사했을 당시 동료 사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런 불만을 흘려듣지 않고 미래의 후배를 위해 교육 Flow를 짜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진행했다.

이를 본 부사장께서 신입사원 교육을 맡아 진행해 보라고 권유하며 신입사원 교육을 맡아 진행하게 됐던 것이다. 지금은 한 팀의 팀장으로서 팀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교육 보다 세분화 된 교육으로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 중이다.

‘대학 생활을 돌이켜 보며’

이 수석연구원은 대학에서 얼마나 많은 분야를 폭넓게 알려줬는지는 재학 중엔 몰랐다. 단지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었기에 공부를 했던 것이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력이 쌓여 갈수록 퍼져 있던 지식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느낌을 받았다. 업무를 하면서 대부분의 기초가 대학 때 배웠던 과목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광순 수석연구원은 “한국폴리텍대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학하는 친구들보다 다른 일을 하다가 진로를 바꾸고 입학하는 유턴 학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목표 의식이 타대학 학생들보다 높아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학업을 수행하는 것 같다”고 하며 “반도체 레이아웃 업무의 경우, 한국폴리텍대학 출신의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실무 중심으로 학습하고 오기에 타대학 졸업생보다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한국폴리텍대학의 입학을 추천했다.

또한, “이론적인 면에서 보다 깊이 공부하고 싶다면 4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빠른 사회 진출을 원한다면 실무와 밀접한 교육 과정이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라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반도체융합캠퍼스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반도체설계과 ▲반도체장비개발과 ▲반도체공정장비과 ▲반도체전기과 ▲반도체테스트과 ▲반도체측정과 ▲반도체장비소프웨어제어과 ▲영상그래픽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9월부터 2025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수시 1차 접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