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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6-23 18:45:30
  • 수정 2016-06-23 19: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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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 사랑은 가득한 걸 /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 모두가 너라는 걸 /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 의 저자 송상호 목사



22일 텃밭이 있고, 그 사이 사람냄새가 포슬포슬 나는 곳. ‘함께 가는 길이라 두렵지 않다’며 입소자들의 재활, 자립을 돕는 금광면소재 달팽이의 꿈과 동그라미라 이름 지은 정신건강사회복귀시설 한 귀퉁이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두 명의 초등학생 뒤로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의 저자 송상호 목사의 출간기념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풀거린다.


달팽이의 꿈 입소자 이 모씨가 하루 종일 만들었다는 종이꽃을 가슴에 달고 무대에 오른 송 목사는 온 맘을 다해 ‘시월의 멋진 날에’라는 노래로 꽃을 달아 준, 그리고 조금은 서툴지만 축하첼로연주를 해준 두 명의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답가로 열창을 한다.



▲ 축하의 자리- 첼로를 연주하는 두 명의 초등학생



연이어 ‘내가만일’, ‘천개의 바람이 되어’ 두곡을 부르는 송 목사. 그가 본문 중에 주창한 “종교도 결국 내가 행복하자고 있는 것”의 한 구절처럼 떨리는 노래 속엔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라고 부르짖는 그의 진정한 종교는 사람이란 범위를 벗어 나지 않았다.


“내게 출간 기념회는 가당찮다”며, 스스로를 낮추어 말하는 그는 “출간 기념회를 알리고 준비해 준 정신건강사회복귀시설 달팽이의 꿈과 동그라미 유상현, 최학윤 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입소자들의 종교가 될 희망의 쉼터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길 빈다.”고 전하며, “출간 기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희사하겠다.”는 그의 인사말은 ‘사랑’이라는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는 수레가 되었다.


▲ 달팽이의 꿈 입소자 이 모씨가 하루 종일 만들었다는 종이꽃을 가슴에 다시꽂는 송목사 출간기념회를 준비한 달팽이의 꿈, 유상현원장


많지 않은 축하객들, 세련되지 않은 음향 기기들, 화려하지 않은 저녁식사에도 허물없이 눈인사 나누고,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주고받는 소박한 행사장. 어느 종교도, 어떤 정치색도 관여치 않는, 사람이 희망일 수밖에 없는 송 목사의 출간 기념회를 축하해주는 것 같은 비를 맞으며 돌아서는 기자의 가슴에 풍요로운 꽃들이 피어올랐다.


‘종교는 세월호의 어디에 타고 있었나’를 물으며 이 시대에 종교가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희망’이어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가 차창에 흐르는 빗물에 튀어 오르며 끊임없이 리마인드시키고 있었다.


목사 같지 않은 송상호 목사의 저서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 -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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