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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28 07: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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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을 품은

바다 앞에 선다

수평선 물 기운

빛의 속도로 일렁이고

 

회한 품은

검푸른 파도

노을 넘어

등대 바위섬 떠오르고

 

 

 

 

 



[박용진 시인/평론가] 지구에서 바다를 제외한 육지는 약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급속한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서 82억 명을 향하는 과잉 밀도의 인구는 전쟁과 기후 온난화, 죽음, 각종 정신질환의 급증으로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과 감정은 불가피하다고만 여길게 아니라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견고함을 지향하는 세계는 언제나 불완전함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되기에 때로는, 불완전함이 세계의 본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인은 줄기세포를 전문적으로 이식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진상환자나 가족을 만나게 되면 불평과 각종 요구사항에 지치면서도 어떻게든지 치료를 해야 한다.

 

생명의 원천인 바다를 보며 누구나 유토피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눈앞의 검푸른 파도는 잉여감정의 회한을, 수평선 물 기운은 빛에 휩쓸린다. 등대와 섬은 시인의 근원적 회귀를 의미하는 알레고리이자 의식적인 피난처이리라. 수평선을 바라보며 텍스트를 통해 자가치유를 하는 시인의 속내를 읽어본다.

 

 

 

 

 



김상우 시인

 




2019년『한국미소문학』수필 

2024년『한국미소문학』평론 등단

인제대학교 의과대학과 동대학원 졸업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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