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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15 08: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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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 얼굴은 인생의 이력서라고 한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들이 굳어지다보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첫 인상은 얼굴을 보는 순간 단 일초 만에 어떤 소양을 가졌을지 느낌으로 직감한다.

 

어떤 단체에 속해 있다. 회장 선출을 두고 현 회장과 새로운 후보자의 전화를 받았다. 둘 다 나 좀 찍어 달라는 주문에 곤란한 입장이다. 권력을 두고 한 치의 양보는 고사하고 어떡하든 자리의 주인이 되는 것이 목적인 두 사람의 평소 얼굴을 떠올려본다. 자리에 연연해 야망에 찬 얼굴로 변한 지금의 모습과 비교되어 심기가 불편하다.

 

법정 스님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가 얼굴로 드러난다고 했다. “예뻐지려면 예쁜 짓을 해야 하고, 덕스럽게 살면 덕스러운 사람이 되고, 착하게 살면 착한 얼굴이 된다”고 했다.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궁금하여 거울에 비춰진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세월이 묻어나는 약간의 팔자주름과 잔주름, 거뭇한 눈 밑 어둠이 희미하게 떠있다.

 

나를 대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들어오던 말이 생각난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말을 하세요, 언니는 언제나 사람을 기분 좋게 말을 해요”라며 좋아하던 모습을 떠올리니 내 얼굴이 참으로 편하게 보인다. 평소 현자의 사상을 가까이 하고, 선하고 바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산 결과가 얼굴에 스미어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인생명언에 나이 들수록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니 좋은 인상을 가지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런 얼굴은 스스로 인생수업을 수 없이 하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바치어 무엇하나”라는 경기민요 태평가의 시작부분 가사인데, 이왕 사는 거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라며 살아가는 일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흥을 돋게 하는 후렴구에 어깨춤이 난다. 지금 세상은 혼돈의 시대 암울한 분위기에 젖어있다. 행복지수가 떨어진 사람들은 무엇으로 위안 받으며 살아야할지 낯빛이 불안정하고 어둡다.

 

영원한 건 없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태평성대의 미래를 확신해보자. 가까운 이들과 저녁약속이 있다. 각자마다 가진 고민과 고행이 있는 세상을 현명하게 이겨내며 때로는 순응하며 살아온 그들 얼굴은 불만 없는 편안한 얼굴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평화롭고 행복한 일들이 넘쳐나 떨어진 행복의 수은주가 높이 오르길 기대한다. 인생의 이력서가 어느 지점에서도 크게 동요되지 않는 슬기로움과 덕행으로 이 사회를 밝히는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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