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 공무원들의 목소리, 갈 곳을 잃다
법원과 부산 동구의 익명 소통 시스템 사례를 교훈 삼아야
안성시 공무원 노조, 소통 창구 복원을 위한 대안 모색 시급
▲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기고 =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 김보라 안성시장이 소통공감방 폐쇄를 결정하면서 공직사회 내부와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통공감방은 공직자들이 조직 내부 문제를 자유롭게 제기하며, 직장 내 갈등과 부조리를 드러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폐쇄 결정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이 가진 마지막 소통 통로마저 사라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소통공감방은 단순한 불만 접수 창구가 아니다. 직장 내 갑질, 부당한 지시, 인격 모독 등 조직 내부 문제를 고발하고 개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플랫폼이었다. 폐쇄 이후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우리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소통공감방은 익명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어 부담 없이 불합리한 지시나 문제를 고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며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할 곳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사례에서 배울 점은?
소통공감방 폐쇄를 두고 다른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익명 게시판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법원의 ‘코트넷’은 판사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조직 문화 개선을 논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부산광역시 동구의 ‘톡톡, 소통방’ 역시 익명성을 보장하며 조직 내 불만과 제안을 투명하게 처리해왔다.
이들 사례는 익명 게시판이 단순히 불만을 접수하는 공간이 아니라, 조직 신뢰를 쌓고 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도구임을 증명한다. 안성시 역시 이러한 모델을 참고해 소통공감방의 부활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무원 노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
안성시에는 공무원 노동조합이 있다. 공무원 노조는 조직 내부에서 하위직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통 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조직이다. 특히 노조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시판을 운영해 조직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통공감방 폐쇄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메우고, 하위직 공무원들의 의견이 조직 변화에 기여하도록 돕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공무원 노조가 익명 게시판을 운영함으로써 책임성과 익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내부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조합이 정치적 중립을 추구하고 직원 내부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보라 시장은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며 안성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시장의 행보와 배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를 덮는 것은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며, 갈등을 드러내고 해결하려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익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한 시스템 구축, 외부 전문가와 내부 공무원이 참여하는 중립적 관리 체계 도입, 정기적인 공청회와 대면 소통 프로그램 활성화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소통공감방 폐쇄를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김 시장의 결단이 안성시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김보라 시장의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생각 차이를 좁혀보겠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씁쓸하다.”라며 “이번 사태를 새로운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