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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2-25 1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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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 “자연의 관점에서 행복하거나 불행한 인생을 나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에 공감한다.

 

가수 윤도현은 50즈음에 암 진단을 받고 죽음 직전까지 가서야 깨달은 것이 하늘을 보는 모든 일조차 다 감사하게 여겨졌다고 한다. 그리고 “극한의 좌절과 고통은 새로운 에너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인 것 같다”고 했다.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젊은 혈기 로커 모습은 사라지고 범사에 감사와 온유와 순응으로 가득한 인간 윤도현의 인터뷰를 보며, 암 진단 전과 후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말을 들으니 건강과 인간생활의 주요한 관계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표지가 낡은 성경책을 얻게 되었다. 종교에 관계없이 성경은 필독서이다. 나는 정신적으로 불교이고 다른 자매들은 교인이다. 오랫동안 마음과 몸이 약했던 내 위의 언니는 설렁설렁 교회를 다닌 불량신자였는데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듯 은혜와 봉사와 감사로 가득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 <</span>사랑>을 펼쳐 놓고 읽어본다. 언니는 이 구절을 너무 좋아해 단숨에 외운 것을 들려주었다.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하지 아니하며”의 부분을 듣고 있노라니 자신을 찾은 행복감에 몰입한 언니는 믿음, 소망, 사랑 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 게 되면서 감사에 물든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여행으로 3일 만에 집에 돌아오니 돌확 안 금붕어가 죽어있었다. 반려고양이가 갔고 7년을 산 금붕어가 홀로 죽었다. 그리고 96세 친구 아버지께서 떠나셨다는 부고가 왔다. 다 생의 몫대로 살다 간 것이라 여긴다.

 

여행지 강원도 솔고개에서 660년 수령의 소나무를 보았다. 떠나는 일과 슬픔의 빛깔에 초연해졌다. 순환하고 변화하는 법칙을 통과하는 일은 수 없이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소나무는 가지가 직선으로 곧게 뻗은 곳이 없이 구부러졌다.

 

풍상을 견디려면 낮추고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쉽게 부러지지 않는 장엄하고 신령한 노거수가 되는 것임을 감사하게 노송의 지혜에서 배웠다. 자연의 일부인 나무는 그래서 행복과 불행을 나누지 않는 묵언으로 서있는 인간의 스승 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순간이 좋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미뤄두었던 하고 싶은 일만 하니 행복지수가 높다. 바람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나무의 계획을 알고 있으니 툭툭 웃음이 난다.

 

가고 오는 것은 누구에게나 속해있고 그 연속성을 잘 인지 한다면 얼마든지 풍요로운 문장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겠다.


[덧붙이는 글]
유영희 詩人. (사) 평택문인협회회원. 시샘문학회원. 문예사조로등단. 경기문학공로상수상. 평안신문칼럼게재. 개인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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