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5-10-02 13:51:58
기사수정

 


 

냄비에 불이 끓고 있다

 

다소곳이 눈물 흘리다

더운 짜증도 뿜어내고

열받은 뚜껑 들썩거렸지만

외면했더니

 

투덜대며 계속 부글부글

약을 쓰며 부르지만

모른 채 했다고

속이 새까맣게 멍들었다

 

뒤늦게 불 끄고 찬물 쏟아 보지만

바닥에 검게 탄 원망

요지부동 두텁다

철 수세미로 닦고 문질러도

앙금이 지워지지 않고

늘어붙어 앙칼지다

 

이젠 녹과 한숨이 슬은 냄비

버릴 수도 없고 다시 쓸 수도 없다

그렇다고 새 냄비는 언감생심

 

엎어진 지난날

지워지지 않는 얼룩

들고 일어서며 닥치니

부글부글 끓는 속에

갈비가 울고 있다

 

 





 


김충래 시인

 



2022년 <</span>미네르바> 등단

시집『눈물 사용 시 주의사항』

 

 

 











(박용진 시인/평론가) 어떤 결과에 이르거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립과 경계가 생성된다. 냄비에 요리를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끓이면서 눌어붙기도 하고 시커멓게 타버린 원망이 남기도 한다.

 

비등沸騰의 사전적 의미는 액체가 가열되어, 그 증기압이 주위의 압력보다 커져, 액체의 표면과 내부에서도 기화하는 현상을 이른다는 뜻이지만, 시인의 시적 의미는 물이 끓듯 떠들썩하게 일어남을 말하고 있으리라.

 

비록 험난하고, 녹과 한숨, 남은 앙금의 얼룩으로 눈물이 날 수도 있겠지만 '갈비'라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도달점에 다다르는 이야기를 시인에게 들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35526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안성시사회복지협의회 좋은이웃들 사…
2026 안성 평화통일 원탁회의
'미래도약 플랫폼, 안성'
넥스트펜지
안성시민장학회
한경국립대학교, 대학인지도
만복식당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