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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17 1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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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동만 새마을문고 안성시지부 부회장

 [기고 = 허동만 새마을문고 안성시지부 부회장]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어머님께

 

어머님,

며칠 전, 우리 집안에는 크나큰 기쁨의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아들 부부가 새로운 생명을 품게 되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놀라움과 감격이 가득했는데, 그 아기가 일란성 쌍둥이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온 가족은 더없이 환희에 젖었습니다.

 

그날은 말 그대로 웃음과 눈물이 함께 흐르던 날이었습니다. 손뼉을 치며 기뻐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던 그 순간은 우리 집안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축복의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날의 환호와 떨림은 아마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찬란한 불빛처럼 영원히 꺼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집안의 호칭마저 달라졌습니다. 둥이 엄마, 둥이 아빠, 둥이 할머니, 둥이 할아버지, 둥이 증조할머니…

서로를 부르는 이름만으로도 설레고 웃음이 번지는 요즘입니다. 태몽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깔깔 웃고, 아이들의 성별을 상상하며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나날은 참으로 경사스럽고도 감사한 은혜입니다.

 

그 모든 기쁨 가운데 특히 저는 이제 할머니가 된다는 사실 앞에서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납니다. 아직은 꿈만 같고 믿기지 않지만, 머지않아 곧 제 품에 안길 손주들을 떠올리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 제 안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그 벅찬 설렘 속에서도, 문득 제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다름 아닌 어머님이십니다. 곧 저는 며느리의 곁에서 산후조리를 돕게 될 텐데,

 

그 순간마다 지난 세월 동안 어머님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깊은 사랑과 은혜가 거울처럼 떠오를 것임을 압니다. 철없던 스물두 살,아무것도 몰라 서툴렀던 저를 친딸처럼 품어주신 분도 어머님이셨습니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친정엄마가 직장 때문에 제 곁을 지켜주지 못했을 때에도, 밤낮없이 제 산후조리를 맡아 주시고, 병원 침대 옆에서 제 손을 잡아 주신 분이 바로 어머님이십니다.

 

제가 수술로 인해 걷지도 못하던 어느 날, 모든 불편함을 감당하시며 맨손으로 뒷처리까지 해주셨던 장면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감사한 마음에 울먹이는 저에게, “어멈이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한 거야.” 하시며 눈물을 닦아 주시던 따뜻한 손길은 제 마음에 영원히 새겨진 보석 같은 기억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맞벌이 부부라는 이유로 집안일을 도맡아 해 주시면서도, 잘한 일은 모두 제 공으로 돌려주시고, 실수는 당신의 몫으로 감싸 주셨던 어머님, 경제적으로 힘들던 시절, 몰래 돈을 건네시며 “시아버지 옷은 어멈이 산 걸로 해라.” 하시던 그 마음, 그 덕분에 저는 이웃들에게 늘 효부로 칭송받았고, 세상 누구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며느리로 설 수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실 때도, 새 가전제품을 장만하실 때도, 모두 제가 한 것처럼 말씀하시며 저를 빛내 주셨던 그 깊은 배려, 돌이켜보면, 제 삶 곳곳은 어머님의 사랑으로 장식된 꽃길이었습니다.

 

어머님은 단지 가족에게만 따뜻한 분이 아니셨습니다.

이웃들에게조차 늘 단아한 모습과 인자한 미소로 다가가셨기에 누구나 어머님을 ‘천사’라 부르며 존경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고부 갈등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실감하지 못하며 살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하는 건 아들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일 뿐이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어머님께서 그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신 이유는아들을 위한 계산이 아니라, 오직 저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이었음을요.

 

남편과 다투던 날에도 어머님은 늘 제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화났다고 굶지 말고, 아이들과 맛있는 거 사 먹어라. 옷도 하나 사 입고 마음 풀어라.” 하시며 먼저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신 분, 그분이 바로 어머님이십니다.

 

어머님,

저는 오늘 이 편지를 통해 깊이 다짐합니다. 앞으로는 어머님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그 사랑을, 제 며느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하겠습니다.

 

부족함은 덮어 주고, 실수는 감싸 주며, 잘한 일은 크게 빛나게 해 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며느리를 ‘내 아들의 아내’라는 이름으로만 대하지 않고, 또 하나의 딸로 품겠습니다.

 

며느리가 기쁠 때는 함께 웃고, 힘들 때는 함께 울며, 외로울 때는 곁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 주겠습니다. 작은 노고에도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실수는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제게 보여 주셨듯이, 며느리 또한 언제나 이렇게 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넌 혼자가 아니다. 네 곁에는 늘 네 편이 있다.”

 

어머님께서 저를 빛내 주셨듯, 저도 며느리가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제 삶을 지켜 주셨듯, 저 또한 며느리의 삶을 든든히 받쳐 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머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신 그 말 없는 위로와 묵묵한 사랑을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내리사랑’으로 키워 가겠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딸이 배우고, 그 딸이 다시 며느리에게 전하며, 며느리가 또 다음 세대로 이어 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울타리가 되는 가족, 그것이 제가 바라는 우리 집안의 모습입니다.

 

둥이 손주들이 자라며 “우리 집은 늘 웃음이 있고, 서로를 감싸 주는 사랑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저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어머님의 사랑은 이제 세대를 넘어 흘러가며, 우리 세 가족이 함께 웃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은 흘러가며 강이 되고, 강은 바다 되어 세상을 품듯, 어머님께서 시작하신 사랑 또한 세대를 이어 흐르며 , 우리 가정을 가장 따뜻한 울타리로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어머님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늘 저희 곁에서 함께 웃어 주세요

저희 가족의 영원한 기둥이자, 삶의 등불은 언제나 어머님이십니다.

어머님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며느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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