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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0-09 12:26:53
  • 수정 2016-10-19 2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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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 동상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위해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569년 전 세종대왕이 반포한《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말씀이시다.

그렇다 오늘 10월 9일.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위업을 선양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려 문화민족으로서 국민의 자긍심을 일깨우고자 제정한 ‘한글날’은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문화 공휴일’이다.


하지만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은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05년 국경일로 승격되었으며 2012년 12월 28일 개정된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파란만장했던 한글날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영국 옥스퍼드 언어학 대학에서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세계 모든 문자에 순위를 매겨 진열해 놓았는데 1위가 한글이었으며,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맨은 저서인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에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단순하고 효율적이고 세련된 한글은 알파벳의 대표적 전형”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한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저 문구 뒤의 고단함을 겪었던 570년의 한글 역사를 되돌아보는 게 어떨까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둘러보자.


(한글, 그 파란만장한 570년)


1443년 12월(세종 25년) 훈민정음 (언문 28자)창제

1444년 (세종 26년)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 등이 훈민정음 반대 상소 올림

1446년 9월 (세종 28년) 훈민정을 해례본 완성 및 반포. 언뭉청을 둠. 훈민정음을 시험과목으로 정함

1452년 (당종 즉위년) 정음청 폐지

1504년 (연산군 10년)연상군의 잘못을 지적하는 한글 문서 사건이 나서, 한글 가르치기를 금지시키고 한글로 된 책들을 불사르게 함

1506 (중종 1년) 언문청 폐지

1520년 (중종 22년) 한글 사용 부활

1880년 (고종 17년) 최초의 한글 소개 외국어 사전인 한불자전 펴냄

1894년 (고종 31년)갑오개혁으로 우리글을 국문, 우리말로 국어라라고 하게됨. 곰운서의 한글 사용을 보장하는 칙령을 내림

1896년 (건양 원년)최초의 순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창간

1898년 (광무 2년) 주시경이 국어문법을 지음

1902년 (광무 6년) 국문 학교 설립

1916 김두봉이 조선말본 펴냄

1921년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가 창립됨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주동이 되어 훈민정음 반포. 기념일(가갸날, 음력 9월29일)로 정하고 기념식을 엶

1928년 가갸날을 한글날로 바꿈

1931년 조선어연구회를 조선어학회로 바꿈. 양력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삼음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펴냄

1934년 조선어학회에서 훈민정음 반포일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해서 10월 28일을 한글날로 삼음

1987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가로 풀어쓰기 안을 채택함

1938년 일제가 학교의 조선말 교육을 금지함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 발견, 발간시기가 음력 9월 상순(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는 10월 9일)로 기록된게 확인됨, (이후에도 한글날이 10월 28일로 기념되었는데 이는,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진 이후에는 탄압 때문에 한글날 행사를 열기가 쉽지 않았고,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 때문에 기념식을 주관할 사람들이 몽땅 감옥에 잡혀가는 바람에 열리지 못하였다.)

1942년 조선어학회 수난 사건이 일어남

1945년 일제 해방. 10월 9일로 한글날 행사를 진행함.

1947년 조선말 큰사전 첫 권을 펴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세워지고, 한글전용에 관한 법류이 공포됨

1949년 조선어학회를 한글학회로 바꿈

1953년 한글 간소화 안이 공포됨

1954년 한글 간소화안에 대한 각계 반대 성명 발표

1955년 한글 간소화 안을 취소함

1956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세움

1957년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됨

1964년 모든 국어 교과서에서 한자를 노출시켜 가르치기로 함

1968년 한글 전용 5개년 계획이 의결되어 1970년부터 한글 전용을 실시하기로 결정함

1970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으로 공휴일을 정함

1980년 한글학회에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수정한 한글 맞춤법을 발표

1984년 국어 연구소 세움

1989년 문교부에서 한글 맞춤법을 발표함

1999년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냄

2005년 한글날이 국졍일에 포함

2012년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

2014년 국립한글 박물관 개관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인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에 이은 한글날. 국민들의 생각을 쓰고 표현하게 하는 정신문화인 한글을 기념하고 축복하는 한글날을 제대로 알고 기념하는 것. 그것이 파란만장하고 한편으로는 기구하기까지 했던 한글을 쓰는 후손의 도리가 아닌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훈민정음’ 서문에도 잘 나와 있듯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펼칠 수 없는 백성들을 위해서였다.


570년이 지난 지금, 조선은 대한민국이 되었고, 그 역사를 물려받은 백성들은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읽고 쓰고 말하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내는 동안 일제강점기를 겪고, 전쟁을 겪고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우리글’이 있다는 것은 백성을 지탱해주는 ‘민족의 혼’이었다.


말할 때에도 쓸 때에도 늘 함께하시는 세종대왕님과 더불어 한글을 쓰고, 끊이지 않고 흐르게 만든 수백 년을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 말이 유독 가슴으로 내려앉는다.







자료 참조

국가기록원, 국립국어원, 네이버 지식백과, 연합뉴스, 위키백과, 한글박물관, 훈민정음 언해본, 훈민정음 해례본, 경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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