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희 시인 [유영희의 共感同感] 한해를 보내는 시기가 되었다. 늘 이맘때면 차분히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정리하게 된다. 해마다 거듭되는 일이다. 올 한해는 유난히 몸과 마음이 지치고 아팠다. 정신적 허기와 육체적 고단함이 일어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 또한 누군가 도와줄 수 없는 일, 혼자서 견디어 왔다.
인생의 두 가지 패턴의 예로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를 말한다. 친구인 두 사람은 사업의 성공 신화를 만든 사람들이다. 잘살기 위한 목적을 선택한 잡스는 젊은 나이에 단명 하였고, 잘 죽기위해 준비하고 백혈병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 재산의 95%를 사회에 환원하며 기쁨으로 봉사하며 살고 있는 빌게이츠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살아야할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는 얼마나 보람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살아왔는지 깊이 고민해 본다. 나 살기도 바쁜데 남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두 사람의 일화가 우연히 눈에 든 것도 이제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라는 신호란 생각이 든다.
우연히 언니를 따라 작은 교회에 갔다. 복음성가를 부르며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성경 어느 구절을 읽고 해설을 하는데 용서에 관한 내용이었다. 금전적이든 무엇이 되었건 간에 내게 피해를 준 사람을 미워하고 도저히 용서하지 못하면 그것도 마음 불편한 일이고, 용서받지 못한 사람은 가해자인 입장에서 고통을 받는다고 했다. 한해의 끝에 서서 그런 마음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설교가 마음에 들어찬다.
살아오면서 나를 힘들게 했던 주변인들과 멀어졌거나, 마음에 미움과 원망이 가득해 험담을 했던 일들이 후회가 된다. 나의 소망과 상관없이 나도 어느 날 저 세상으로 갈 것인데 이제는 좁은 소견에서 멀어지고 싶다. 요즘 말이 주는 힘을 느끼고 믿는다.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사람을 맑게 한다.
번민에 사로잡혀 벗어나는 길을 헤매던 젊은 날의 한때가 저물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와 대화도중 나도 모르게 망각을 하여 함께 나쁘게 말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다행이 금방 알아차림을 하여 입을 닫았다.
인간은 늘 후회와 반성을 반복하며 산다. 조금씩 긍정적 사고의 지혜로 다가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한해를 살아낸다는 것은 참 위대하고 경이롭다. 초심을 잃고 있다가 다시 초심과 만나 그 반복을 허무해해도 지금껏 잘 살아왔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분분한 마음의 일기장에 실수의 선택을 적게 되더라도 화해와 용서로 빚는 감동의 시간도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