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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9 07: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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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안성쟁이들 주최·주관, 6월 21일까지 안성향교서 특별 전시

장인 9인의 혼 깃든 작품 한자리에…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향연 펼쳐져

  

▲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향교 마당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늦은 오후의 정취를 함께 즐겼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안성향교에 초여름의 바람이 스며들던 지난 8일,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에서는 전통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문화축제가 막을 올렸다.

 

사단법인 안성쟁이들(회장 장석순)이 주최·주관하고 안성시와 안성향교가 후원하는 ‘살아있는 전통 이어지는 아름다움-명인명품 향교로 가다 2’가 개막하며, 안성향교는 잠시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거대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남상우 안성부시장, 소희경 안성시의원 당선자, 박석규 안성문화원장, 김학원 성균관유도회 안성지부장, 윤종군 국회의원 사무실 유영일 사무국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참석해 전통문화의 가치와 지역 예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안성향교는 오랜 세월 동안 선현들의 학문과 정신을 이어온 배움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배움의 공간을 넘어 예술과 공예, 음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문화의 장이 되었다. 명륜당 앞마당에는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고, 바람은 오래된 처마 끝을 스치며 은은한 소리를 냈다. 그 공간을 가득 채운 것은 안성을 대표하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었다.

  

▲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안성쟁이들의 장석순 회장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안성쟁이들의 장석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통공예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전통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공예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선조들의 기술과 정신은 오늘날 새로운 감성과 만나 또 다른 문화적 가치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은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 담긴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빚어내는 일”이라며 “장인들의 정성과 노력이 시민들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되는 문화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 회장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공예품 전시를 넘어 전통이 현재와 만나고, 과거가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문화 현장이었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 공연에서는 정경량 전 교수가 이끄는 ‘기노시인그룹’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음악은 향교의 오래된 마당을 천천히 흐르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대성전과 명륜당 사이를 스치는 바람은 마치 시간의 결을 따라 흐르는 듯했다.

 

이어 개식 선언과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문묘 배향 선현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며 행사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과 예술의 감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축사에 나선 남상우 안성부시장은 “안성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향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통문화와 예술이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숨 쉬고 이어질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석규 안성문화원장은 “전통은 지키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며 “안성의 뿌리 깊은 문화유산이 이러한 행사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학원 성균관유도회 안성지부장 역시 “향교는 선현들의 지혜와 정신이 깃든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선희, 유성분, 이상례, 장경애, 장석순, 김은영, 남상문, 목은희, 홍정화 등 안성을 대표하는 장인 9인이 참여했다.

 

장인들의 작품은 대성전과 명륜당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향교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었다. 나무와 흙, 섬유와 자연의 색채로 빚어진 작품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과 인내, 그리고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세심한 손길의 흔적을 바라보며 감탄을 이어갔다. 누군가는 작품 속에서 옛 추억을 떠올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전통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사단법인 안성쟁이들은 1995년 ‘공예를 사랑하는 모임’으로 출발한 이후 30여 년 동안 안성 공예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단체다. 창작과 교육, 연구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특히 2021년부터는 안성향교를 무대로 ‘향교로 가다’ 시리즈를 이어오며 역사 공간과 현대 예술의 만남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향교로 가다’ 시리즈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전통문화가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향교 마당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늦은 오후의 정취를 함께 즐겼다. 오래된 나무들과 기와지붕 아래에는 웃음과 대화가 이어졌고, 전통과 예술이 만들어낸 따뜻한 공감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향교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고즈넉함에 장인들의 훌륭한 작품과 음악 공연이 더해지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며 “지역의 문화유산이 이렇게 살아 있는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선현들의 정신이 깃든 향교와 장인들의 혼이 담긴 작품,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어우러진 ‘명인명품 향교로 가다 2’. 오랜 시간을 견뎌온 전통은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위에서 피어난 예술의 향기는 안성향교를 찾는 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잔한 울림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명인명품 향교로 가다 2’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안성향교에서 계속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초여름 햇살이 머무는 향교의 마당에서 안성 장인들의 정성과 예술혼이 깃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 공연에서는 정경량 전 교수가 이끄는 ‘기노시인그룹’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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